[텐아시아=이은진 인턴기자]
육룡이 나르샤_한예리
육룡이 나르샤_한예리
배우 한예리의 존재감이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극본 김영현, 박상연)에 흥미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한예리는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도엽)이 사랑한 예인 윤랑이자, 전설의 무림고수 척사광 역을 맡았다. 현재 그녀는 조선 건국을 위해 달려가는 ‘육룡이 나르샤’의 이야기에 궁금증과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척사광과 삼한제일검 이방지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육룡이 나르샤’ 애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장면 중 하나. 이러한 시청자들의 기대에 응답하듯 1월 18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1회에서는 척사광과 이방지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한예리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조용한 듯 강한 무림고수 척사광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시선을 강탈했다.

이날 척사광은 고려 유지파 정몽주(김의성)의 호위무사이자 연락책이 됐다. 정몽주를 지켜달라는 공양왕의 간곡한 부탁 때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공양왕과 정몽주의 그림자가 된 척사광은 정몽주를 따라 나섰다가, 그 곳에서 정도전(김명민)의 호위무사인 이방지와 스치듯 만남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기에, 척사광은 평범한 여인의 복장을 한 채 정몽주의 곁을 지켰다. 마당 한 켠에서 나뭇가지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그 때, 척사광은 자신과 같은 엄청난 무술고수가 같은 자리에 있음을 직감했다.

단번에 이방지의 기운을 느낀 척사광은 그를 바라보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그리고 일순간 자신의 정체를 감쪽같이 감춰내며 다시 평범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이방지는 엄청난 무술고수의 기운을 느끼고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척사광의 범상치 않은 내공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척사광이 떠난 자리에는 나뭇가지가 땅에 깊이 박혀있었다. 척사광이 장난을 치듯 가지고 놀았던 나뭇가지를 이방지는 땅에서 뽑아내지 못했다. 큰 액션을 취하지 않고서도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척사광과 이방지의 첫 만남은 두 무사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예인의 길을 포기하고, 무인의 길을 택한 척사광. 그러나 그녀의 사랑은 고려의 마지막과 맞닿아 있다. 목숨을 다해 지키고 싶은 연인이 고려의 마지막 왕이기 때문. 척사광의 애틋하면서도 결연한 삶을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무공을 춤을 추듯 유려한 몸놀림으로 그려내는 한예리의 존재감이 고려의 끝에서 어떻게 불꽃을 태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1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은진 인턴기자 dms3573@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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