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 때문에 직장인들도 이직을 염두에 둔 스펙쌓기가 한창이다. 매년 초 진행되는 새해소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이직은 상위권에 선정되는 단골손님.

소망대로 이직에 성공한 이직자들에게도 연말정산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정이지만 연말정산 때 자신들이 소득·세액공제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디서·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혹시 회사를 옮긴 것 때문에 연말정산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염려도 있다.

또한 연말정산을 위해 전에 다니던 회사에 갑자기 연락하기도 낯설고 얼마 되지 않을 소액이라는 생각에 연말정산을 포기하는 근로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이·퇴직자들도 성실하게 근로소득세를 낸 보상으로 '두툼한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다.

□ "이직자들의 연말정산, 새 직장에서 챙기자" = 지난해 회사를 옮긴 이직자들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 직장으로부터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 받아 새로 이직한 직장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때 소득자별 근로소득원천징수부 사본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연말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새 직장에 제출하면 이전 직장에서 받았던 급여까지 합산해 새 직장에서 '원스톱'으로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근로자가 전 직장에서 수령하지 못한 급여가 있다면 새 직장에서 연말정산 시 미지급된 급여까지 합산해 소득세 및 소득공제 금액을 계산해야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 한 푼이 아쉬운 퇴직자, "연말정산으로 숨통트다" =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원치 않게 쉬고 있는 퇴직자들도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해 가뭄에 단비 같은 돈이 생길 수 있다.

퇴직자의 경우 퇴사한 회사에서 퇴직하는 달의 월급을 받을 때 연말정산도 함께 해야 한다. 즉 지난해 3월 퇴직한 근로자의 경우 3월분 월급을 받을 때 퇴직한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끝내야 한다.

이 경우 퇴직자는 퇴직한 3월의 급여를 지급받는 날까지 근로소득자 소득·세액공제신고서, 주민등록표 등본과 함께 소득·세액공제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또한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특별세액공제와 주택자금공제, 주택마련저축공제,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등은 근로제공기간(퇴직 전)에 지출한 비용에 한해 공제가 가능하다.

퇴직자가 증명세류를 제출하지 못해 소득공제를 받지 못한 경우라면 다음해 5월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종합소득 과세표준 확정 신고를 하면 추가로 공제 받을 수 있다.

소득·세액공제 시 개인연금저축, 연금저축, 퇴직연금, 기부금, 소기업ㆍ소상공인 공제부금, 목돈안드는 전세자금 이자상환액자료는 근무기간과 상관없이 연간불입액을 공제 받는다.

하지만 다른 소득·세액공제 항목은 근무한 기간 중에 지출한 금액만 공제 가능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투잡' 직장인의 연말정산은? = 요즘 직장인 투잡이 인기다. 경제 상황이 더 팍팍해진 직장인들이 두 곳 이상에서 일하는 모습은 보기 흔하다. 그렇다면 '투잡족'들도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하다.

투잡족은 근무하는 회사가 두 곳이지만 각 회사에서 따로 연말정산을 하는 방식이 아닌 근로자가 정한 회사 한 곳에서 제출된 소득·세액공제 증빙서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때 연말정산대상 회사에 다른 근무지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투잡족들도 수입은 늘지만 고민이 따른다. 주로 근무하는 회사에 투잡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는 근로자는 없기 때문이다.

방법은 있다. 불편하긴 하지만 처음부터 회사 한 곳에서만 연말정산을 진행하고 나머지 한 곳은 내년 5월에 진행되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통해 납세의무자 스스로 자신의 소득세 과세표준과 세액을 국세청에 신고하면 된다.

하지만 근무지가 둘 이상인 근로자의 경우 각각의 근로소득을 합산해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경우 생각지 못한 가산세를 부담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산세는 기간과 일수를 고려해 세금이 추징되므로 뒤 늦게 발견 될수록 세금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pj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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