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서 매수- 하락장엔 매도…롱쇼트 펀드는 수익률 '꿋꿋'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각광받는 상품이 있다.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롱쇼트 펀드’다. 이 상품은 시황이 안 좋을 때도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증시 전망이 어두울 때 대안상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3.4%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재료가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 탓에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롱쇼트 펀드는 소폭이나마 수익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알파클럽코리아’(3개월 수익률 3.10%), IBK자산운용의 ‘IBK가치형롱숏40’(2.9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1.61%)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펀드명 뒤에 숫자가 붙은 상품은 주식과 채권을 섞어 담는 상품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예컨대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은 자산의 70% 안팎을 주식으로 들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뒤 기술적 반등이 예상될 때는 매수(롱), 지수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 같은 하락장엔 매도(쇼트) 비중을 늘리는 게 롱쇼트 펀드의 기본 전략이다. 시장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꾸준한 수익률이 유지된다. 목표 수익률은 연 5% 안팎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롱쇼트 외에 다른 전략을 병행하는 펀드들도 있다.

롱숏트 펀드라고 항상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사들인 종목은 내리고, 공매도로 대응한 종목은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주식형 펀드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과거 실적, 펀드매니저의 경력 등을 꼼꼼히 보고 펀드를 골라야 하는 이유다.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는 시기에도 롱쇼트 펀드가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보다 불리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