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움받을 용기' 저자 등 초청 인문학 강연 풍성

백화점들이 연초부터 '미움받을 용기', '꾸뻬씨의 행복여행'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들을 초청해 풍성한 인문학 강연을 선보인다.

주로 자사 문화센터 회원들을 위한 '특별 강연 서비스' 성격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큰 비용을 들여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려는 의도이지만, 동시에 수강생들의 구매력이 일반 고객들보다 월등하다는 점을 고려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센터 정기회원 11만명의 연간 평균 구매액(총 구매액/회원 수)은 일반 고객의 무려 3배로 집계됐다.

특히 문화센터 수업 가운데 인문학 강좌를 수강하는 고객의 구매액은 일반 고객의 3.5배에 이르렀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문화센터 이용 고객의 30%가 1년 이상 '장기' 수강생이었고, 이들은 1년 내내 주 1회 이상 백화점을 방문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으로서 다른 고객들보다 백화점 체류 시간 등이 길고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갈수록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경험을 많이 줄 수 있는지 여부가 백화점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와 같은 대형 인문학 행사와 함께 문화센터에서도 인문, 예술 분야 강좌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보다 다양한 주제의 문화센터 강좌와 대규모 강연회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작가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를 초청해 다음달 4일 서울 강남점·경기점, 5일 본점 아카데미(문화센터)에서 '기시미 이치로 클래스(강연회)'를 진행한다.

그는 1956년 교토에서 태어난 심리학 전문가로, 강연회를 통해 "자신보다 타인을 의식하며 살지 말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용기를 내라"는 책의 주제를 직접 한국 팬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현재 전국 점포에서 한 학기 무려 4천900여개에 이르는 아카데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29~31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롯데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생각 수업(BIG QUESTION)'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회에는 유명 일본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저자 프랑스 심리치료사 프랑수아 를로르 등 21명의 국내외 석학과 지성인, 예술가가 참여해 '상실'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문화센터 회원이 문화센터 홈페이지나 접수데스크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면 20% 깎아주고, 행사 당일 강연장에 멤버스 라운지를 두고 강의를 듣는 백화점 고객들에게 커피, 주스 등 음료까지 제공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문화센터 수강생 수는 2010년보다 25% 늘었고, 같은 기간 강좌 수도 40% 증가했다.

특히 최근 유아와 요리 관련 강좌가 주목 받는 추세이다.

영유아 강좌의 비중은 3년 전(2013년) 40%에서 지난해 55%로 뛰었고, 요리 관련 강좌 수도 같은 기간 30% 불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