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라미드에서 확보한 ‘뮤온’(뮤 입자)을 활용한 피라미드 분석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피라미드를 탐사하는 이집 트 유적혁신보존연구소의 메흐디 타유비 소장은 17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집트의 굴절 피라미드 (Bent Pyramid)에서 뮤온 입자를 수거했으며 이에 대한 분석작업을 곧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타유비 소장은 “지난달 그 피라미드 내부에 설치한 금속판을 통해 뮤온으로 알려진 방사선 입자에 관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뮤온은 우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우주선 입자가 대기와 충돌할 때 생기는 물질을 일컫는다.

뮤온은 두꺼운 콘크리트나 바위를 통과할 정도로 투과력이 좋지만 밀도가 높은 물체를 만나면 흡수되거나 굴절돼 이를 통과하는 입자 수가 줄어든다.

다국적 연구팀은 뮤온을 피라미드에 쏘고 특수 필름을 설치해 투과한 입자의 양을 파악함으로써 내부 물질의 밀도차를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피라미드의 구조와 공간 여부를 조사한다는 구상이다.

이집트 유물부와 다국적 탐사팀은 작년 10월 피라미드의 건축 양식과 내부 구조를 살피기 위한 ‘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프로젝트 대상에는 카이로 외곽 고대 유적지인 다슈르 지역의 굴절 피라미드와 인근의 레드 피라미드, 기자 지역 피라미드 중 가장 큰 쿠푸의 대피라미드와 제2 피라미드로 불리는 카프레의 피라미드 등이 선정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