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질주' 한국 세 기업의 비결] 이랜드 "중국에 쇼핑몰 100개…완다그룹 꺾고 유통1위 될 것"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패션에 이어 유통사업에 뛰어든다. 중국 대형 백화점 팍슨(Parkson)을 운영하는 중화권 대형 유통업체인 바이성(百盛)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난 15일 상하이 창닝지구에 ‘팍슨 뉴코아몰’ 1호점을 열었다.

['중국서 질주' 한국 세 기업의 비결] 이랜드 "중국에 쇼핑몰 100개…완다그룹 꺾고 유통1위 될 것"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상하이 베이징 등에 10개의 쇼핑몰을 열고 5년 뒤에는 중화권 전역에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백화점은 포화상태인 데다 비슷비슷한 브랜드밖에 없어 하향세가 뚜렷하다”며 “20년 넘게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와 250여개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이랜드만의 차별화한 쇼핑몰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팍슨백화점을 쇼핑몰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이랜드가 51%, 바이성이 49%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을 제공하고, 쇼핑몰 경영은 이랜드가 맡는다. 이랜드는 2020년 중국에서 유통사업으로만 15조원의 매출을 올려 완다그룹을 제치고 1위 유통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부회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 사업이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25%를 넘던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2%로 내려오긴 했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선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지만 부채비율을 200%대 초반으로 낮추기 위해 올해 킴스클럽을 매각하고 신규 인수합병(M&A)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