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쇄도' 제네시스 EQ900, 생산량 2배로 확대
현대자동차 노사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제네시스 EQ900(해외에서는 G90·사진)의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EQ900은 최근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최고의 차 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노사가 18일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늘리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EQ900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밀린 주문만 1만3000대를 웃돈다.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최대 10개월을 기다려야 EQ900을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여기에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북미시장에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물량 부족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노사 간 증산 합의로 EQ900 공급 차질 문제가 상당폭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엔 울산의 두 개 공장에서 신형 투싼과 신형 아반떼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형 투싼은 울산 5공장에서만 생산했는데 주문이 밀리자 울산 2공장에서도 연 5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울산 2공장과 3공장에서 신형 아반떼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아반떼는 애초 3공장에서만 생산했으나 2009년부터 일감 나누기 차원에서 2공장에서도 아반떼를 만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사 합의를 통해 생산 유연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Q900은 기아자동차의 콘셉트카 텔루라이드와 함께 ‘2016 디트로이트모터쇼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출품된 차량 중 9종을 ‘최고의 차’로 뽑으면서 EQ900을 ‘양산차 중 가장 야심찬 모델’로 꼽았다. 텔루라이드에 대해선 GMC의 유콘이나 인피티니의 QX80, 볼보 XC90에 준하는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를 열 만한 차로 평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