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38)
마리텔(38)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38회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제이핑크에게 걸리시를 배우기 위해 모르모트PD는 핑크모트로 변한다. 오세득과 최현석은 아재개그를 하며 요리를 보여줬고, 김구라는 조영구, 김범수와 함께 전반전처럼 ‘뮤지컬’을 주제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이색적인 축구선수의 이름을 가지고 축구중계를 하며 방송했고, 정샘물은 기미작가에게 화장을 해주며 지난번의 굴욕을 지워줬다. 결국 2016년 첫 우승은 안정환과 김성주가 차지했다.

리뷰
과거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방송통신심위위원회로 인해 편집을 당했던 채널이 있다. 2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심의문제로 방송에 나올 수 없었던 박나래와 장도연. 수위 높은 개그로 인해 편집 당했던 그들의 채널은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아직도 레전드로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다. 재미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방심위의 벽. 이 날 마리텔에는 그 벽을 착하게 넘은 두 남자가 존재했다.

이색적인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이용한 축구중계. 편집당할 것을 각오한 듯 맛보기 방송으로 김성주와 안정환은 편안하게 방송했다. 이색적인 축수선수들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면서 말이다. 맛보기라고 보기엔 너무도 웃긴 그들의 방송. 그리고 마리텔은 과감하게 그들의 방송을 편집하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밀고 당기듯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하는 제작진의 편집과 안정환과 김성주의 호흡. 짓궂은 시청자의 농담에 여유롭게 대처하는 안정환의 센스는 덤이었다. 전반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두 남자는 2016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노래부터 춤, 격투기까지. 어색하게 주춤거리며 배우던 모르모트PD가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요염하게 걸리시 춤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에서 걸크러시를 느끼게 될 줄이야. 빠른 습득력으로 춤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 모르모트PD의 과거를 잊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과거, 지금의 김성주와 안정환처럼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최현석과 오세득. 꽤 괜찮은 등수인 3위를 차지했으나 그들의 캐미스트리는 예전보다 약한 감이 있다. 50대 중년부부가 싸우듯 서로의 말만하며 시청자들을 웃겼던 과거가 그리워진다.

수다 포인트
-제 이름은 핑크모트, 깔맞춤은 포기할 수 없죠.
-걸어 다니는 범수백과사전.
-권도우씨 여러 방송에서 열일하시는듯!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