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업 일루미나가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할 신생 계열사 '그레일'을 차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으며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일루미나는 이달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

그레일은 1억 달러(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일루미나와 아치 벤처 파트너스로부터 받았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저스가 만든 투자재단 '베저스 엑스피디션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 서터힐 벤처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일루미나는 그레일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썼다는 잔인 '성배'(聖杯·the Holy Grail)를 뜻하는 말이다.

'성배'는 영어권에서 "탐구의 궁극적 목표"라는 비유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암 진단을 하는 것이 현 단계 진단 기술의 궁극적 목표"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암이 생기면 종양이 내뿜는 미량의 DNA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검출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한 암 조기진단법을 개발중인 바이오기술 업체들은 전세계에 많이 있으나, 그레일은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주목받아 온 일루미나로부터 분사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