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을 더 많이 공략하기 위해 모터쇼를 찾았다.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있으면 계속 가겠다"

철강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미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에 전시장을 마련한 포스코의 김원기 미국법인장은 12일(현지시간)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서 행사장에 첨단 제품 전시를 위한 부스를 차리고 트윕(TWIP), HPF(고온프레스성형)강 같은 고유 개발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철강소재를 공개했다.

포스코는 현재 전세계 10개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및 24개의 가공센터를 통해 도요타,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와 여러 부품제조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860만t 수준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까지 1천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강판 판매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하면서 "아마 포스코의 첨단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금 놀랐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철강 코스트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더 많은 가공성을 제공하면 기꺼이 많은 지갑을 열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모터쇼 중 디트로이트를 고른 이유에 대해선 "여기 미국의 자동차업체 '빅3'가 있으니까 왔다"며 "멕시코에 있는 포스코 자동차 전용 강판공장 80만t짜리가 있고 멕시코 공장이 미국에서 많이 팔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더 많이 공략하기 위해 여기부터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삼성SDI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했다.

삼성 SDI는 지난해 모터쇼에서 전시장을 차리고 자동차용 배터리 등을 소개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특히 한번 충전 시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셀 시제품을 공개하고 이를 집중 홍보했다.

2020년께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팩(110㎜)보다 높이가 10㎜ 낮고 무게는 5% 가벼운 로우팩도 선보였다.

개막일인 11일부터 이틀간 삼성SDI의 전시장에는 업체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고 몇 개의 럭셔리 자동차 업체와는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SDI는 BMW·폴크스바겐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앞으로 미주 지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까지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작년 폴크스바겐의 디젤 사태 이후 이산화탄소를 낮추고 가격 문제를 해결한 삼성SDI의 배터리가 업체들한테 반응이 좋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