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 정상화 잰걸음…최태원 지방 현장 강행군
본사 밖에서 집무 지속…내주 다보스 포럼 참석 예정

SK그룹이 최근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으나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속죄의 심정으로 연초부터 지방 현장을 강행군하며 올해 SK의 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혼외자 스캔들'로 세간의 이목이 쏠림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불편을 줄 것을 우려해 서린동 본사가 아닌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업무를 계속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예전에도 서린동 본사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근무한 적이 많다"면서 "현재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 시점에서 공개 석상에 나서면 이목이 집중돼 기업 경영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해 당분간 피하면서 SK 계열사의 지방 현장을 돌아보며 업무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하례회 때는 다른 쪽 문을 통해 입장하고 빠져나가면서 언론을 피했다.

지난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불참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편지에서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며 개인사와 경영 문제는 별개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지금 현 상황에서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초에도 지방 현장을 부지런히 방문해 계열사 일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찾지 못했던 다른 지방 현장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달 말에는 해외 출장에도 나선다.

오는 19일부터 23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문화융성'을 주제로 한 '한국의 밤'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참석해 한국 문화산업 가치를 알리는데 일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절 사면복권된 최 회장은 지난 1일 SK가의 새해 차례에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나란히 참석하는 등 노 관장과도 공개적인 마찰을 빚지 않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내는데 주력하고 있어 '스캔들' 분위기가 잦아들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