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지상과제는 뭐니 뭐니해도 민영화로 초점이 맞춰집니다.답보상태인 매각 작업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유럽행이 예정된 가운데, 해외 IR 이후 LOI(투자의향서) 체결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기자>교착상태에 있는 우리은행 매각 작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이광구 행장이 선택한 것은 싱가포르와 런던, 프랑크프루트 등 금융 중심지에 대한 해외 IR입니다.직전고점인 1만1,850원 이후 지속 하락하다 지난해 10월 모처럼 1만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바닥을 모를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이유에서입니다.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익 8천402억원에, 4분기를 감안하면 수 년만에 순익 1조 돌파라는 의미있는 숫자와 함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1% 초반으로 끌어 내리며 건전성이 개선된 점.현재 0.37배 수준인 우리은행 PBR을 0.5배 중반 전후인 은행업권과 비교할 때 저평가된 점, 현 시점이 투자의 적기라는 점 등을 투자자들에게 역설할 예정입니다.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보편화 돼 있는 최고위 경영자의 IR, 해외 첫 IR이라는 점을 넘어, 그 이후 LOI, 즉 투자의향 체결 여부로 초점이 맞춰집니다.해외 IR이 주효해, 크건 작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의향서라도 체결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중동 국부펀드나 여타 투자자들의 후속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인터뷰> A 시중은행 관계자“다른 자본시장 쪽에 맞불을 놓아서 매수세가 해외 쪽에서도 어느 정도 유입되고 관심이 높아지면 중동 등에도 협상력에 있어 지금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해외 기관들의 관심, LOI 체결은 결국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는 흥행카드로, 이는 이전 우리금융지주 시절 네 차례나 단행했던 블록딜의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블록세일은 시가보다 할인돼 나오기 때문에 시세 상승에 부담요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2000년 초반 6천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는 1차 블록딜 후 7천원대를 찍었고 2차 때에는 2만3천원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낸 바 있습니다.2009년 3차 블록딜 때에는 1만6천50원이던 주가가 3개월간 ‘록 세일’이 풀리던 이듬해 3월부터 추가 블록딜 기대감으로 1만7천원으로 상승했고 4차 이후에도 상승국면이 뚜렷했습니다.이후 경영권 매각의 민영화 방안, 수 차례 매각 실패, 지방은행·우투 매각 이후 민영화 무산 등으로 우리은행 주가는 현재 52주 최저가를 찍으며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주가로 증명하고 있습니다.IR이후 투자 관심 언급, LOI 체결을 통해 직전고점인 1만1,800원, 공적자금회수의 마지노선 격인 1만3천원대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유럽행의 중요도는 더욱 부각되는 양상입니다.현지 투자자의 관심 분야를 어떻게 채우고,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하느냐, IR 이후 지속 관리 플랜 등을 갖고 있느냐 또한 관건이 되는 가운데 민영화 성공의 단초가 될 유럽행에 나서는 CEO의 어깨와 발걸음이 결코 가벼울 수 만은 없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새 농협중앙회장 김병원…연봉 7억원·막강 권한 행사ㆍ오승환, 131억원 받고 MLB 간다…불펜 경쟁할 3명은 누구?ㆍ서울대 출신이 개발한 "하루 30분 영어" 화제!ㆍ나경원 의원, 재산 얼만지 보니…아파트에 콘도 회원권까지!ㆍ치주염, 구취 막아주는 `이것` 불티 판매ⓒ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