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도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며 쾌속 질주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47만6천1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14년 판매량 41만1천471대보다 15.7% 늘어난 것이다. 세단, 스포츠유틸리티(SUV), 미니밴 등을 포함한 인도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도 17.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현대차 인도법인은 밝혔다.

인도에서 현대차의 이같은 판매 호조는 지난해 소형 SUV 크레타와 i20액티브 등 현지 수요를 고려한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고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해 7월 21일 출시한 크레타는 12월까지 4만대 이상 판매되며 '2016년 인도 올해의 차(Indian Car of the Year 2016)'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시장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277만대로 지난해보다 7.86% 늘어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9.8% 늘어난 203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SIAM은 전했다. SUV도 56만6천대가 팔리며 작년보다 3.6% 늘어났고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65만대로 7.6% 판매가 신장됐다.

수가토 센 SIAM 사무부국장은 "지난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신차 출시가 많았던 데다 저유가와 금리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 시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동차 컨설팅 기업 자토 다이나믹스의 아미트 카우식 인도법인장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은 '생산자 주도형'이었다"면서 "신차 출시 효과를 제외하면 시장 규모는 예년 수준이었거나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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