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63) 전 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92명 가운데 289명이 결선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김씨는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김씨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농협중앙회장에 오르게 됐다.1차 투표 상위 득표자로 결선 투표에 진출해 김씨와 경합한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은 126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전남 나주 출신인 김 신임 회장은 첫 호남 출신 선출직 농협중앙회장이다.김 신임 회장은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김 신임 회장은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잇따라 출마한 경험이 있다.2007년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 패했다.김 신임 회장은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 날 임기를 시작한다.농협중앙회장은 전국 조합원 234만8천명을 대표해 국내 농업사업과 금융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농협중앙회는 전국 1155개 농·축협이 가입한 연합조직으로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현재 농협 금융부문 자산은 300조원에 달한다.국내 최대 은행인 KEB하나은행과 맞먹는 규모다.경제부문 매출도 연간 19조원(2015년 추정치)을 넘는다.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실무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사회 의장 권한과 인사권, 지도감독권 등을 활용해 비공식적으로 농협은행과 농협유통, 농협사료 등 31개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공식적인 의사결정은 이사회가 하지만 이사회 절반이 조합장으로 구성돼 있는 구조상 중앙회장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013년 사퇴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지나친 경영간섭에 사의를 굳혔다"고 밝히기도 했다.계열사 인사는 물론 경제·금융사업방향에도 중앙회장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다.농협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중앙회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계열사 자리만 수백개"라고 말했다.농협중앙회장은 지역 농협에 지원하는 8조6,400억원(2014년 기준) 규모의 무이자자금(조합상호자금)을 활용해 조합장들을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각 농협에 지원하는 자금액은 심의회에서 결정하지만 심의회 역시 중앙회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지역 농협은 일선 시·군에 촘촘하게 조직망이 뻗어나가 있어 선거를 앞둔 유력 정치인도 중앙회장을 찾는다.농림축산식품부도 농협에 의존할 때가 많다.물가안정대책의 핵심 카드로 쓰이는 `특별 수매`나 `특판 행사`는 농협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정부는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중앙회장의 권한을 크게 축소하고 명예직으로 전환했다.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농협 관계자는 "역대 회장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된 것은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팀]한국경제TV 핫뉴스ㆍ박미령 말고 연예인 출신 무속인 누가 있나?ㆍ‘슈가맨’ 노이즈, 얼마나 잘나갔나 봤더니..."헬기타고 다녔다"ㆍ서울대 출신이 개발한 "하루 30분 영어" 화제!ㆍ‘택시’ 김정민, 남자도 놀랄 빨래판 복근…운동을 얼마나 한거야ㆍ살얼음판 욕실, 1초만에 후끈 `이게 말이돼?`ⓒ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