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음료를 하루 한 번 이상 마시면 6년 후 내장지방이 30% 가까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내장지방이란 간, 췌장, 위장 등 장기 주변과 사이에 쌓이는 지방으로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을 유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의 캐럴린 폭스 박사가 남녀가 반반인 1천3명(평균연령 45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에게 가당음료 섭취 빈도를 묻고 조사 시작 때와 6년 후 CT로 내장지방을 측정한 결과 가당 음료를 하루 한 번 이상 마신 그룹(13%)이 6년 후 내장지방이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스 박사는 밝혔다.

조사대상자의 연령, 운동습관, 체중, 하루 칼로리 섭취량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했지만 가당음료 과다섭취와 내장지방 증가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당음료가 내장지방 증가의 주범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폭스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앨리스 리히텐슈타인 대변인도 이에 동의하면서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채소를 덜 먹고 운동을 덜 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1월11일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