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일본 직구 1위 제품 '동전 파스'
2015년 일본 직구 1위 제품 '동전 파스'
환율과 다양해진 기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직구(직접구매)족들은 일본과 독일에서 많은 물건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본에서는 동전파스 등 의약품과 피규어 등 취미용품을, 독일에서는 분유와 생활가전 등을 집중 구매했다.

하지만 반입량이 가장 많은 '대표 직구상품' 자리는 여전히 미국 '폴로' 브랜드의 재킷이 차지했다.

12일 국내 최대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post.malltail.com)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배송대행 건수는 약 180만건으로, 2014년보다 약 10% 늘었다.

몰테일은 직구 소비자를 대신해 해외에서 물건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업체로, 국내 직구 물량의 절반 정도를 취급한다.

따라서 몰테일 실적을 바탕으로 전체 직구 트렌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일본과 독일 직구 배송대행 건 수가 1년전과 비교해 각각 89%, 73%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14년과 비교한 직구 대상 국가별 비중도 미국과 중국은 4%P(87→83%)와 1%P(5.2→4.2%)씩 줄어든 반면, 일본과 독일은 각 2.6%P(4.6→7.2%), 2.4%P(3.2→5.6%) 늘었다.

몰테일 관계자는 "작년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가치 하락)을 보이면서, 이 지역 상품을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는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일본의 경우 짧은 배송 기간도 큰 메리트(장점)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직구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상품은 일본의 '국민 파스'로 불리는 동전파스였다.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진데다 붙이기 편리하고, 한 상자에 156매나 들어있어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위와 5위도 콘텍트렌즈 '원데이아큐브(트루아이) 90×2팩', '캬베진(양배추 성분 위장약)' 두 의약품·의료기기가 차지했다.

3~4위에는 국내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캠핑 열풍을 업고 피규어(모형) 제품군과 콜맨 폴딩체어(캠핑의자)가 올랐다.

독일에서는 압타밀 분유가 국내 직구족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AEG·지멘스 등의 전기레인지, 밀레 청소기 S시리즈, 네스프레소 픽시 C60(커피머신) 등 생활가전들이 2~4위로 뒤를 이었다.

버켄스탁 슈즈도 직구를 통해 많이 들어왔다.

몰테일이 배송 대행한 전체 직구 물품들을 상품군별로 분류하면, 의류·언더웨어(속옷)류의 비중이 65%로 가장 컸다.

이어 신발·가방·잡화(12%), 전자제품(10%), 생활용품(7%), 완구류(5%) 등의 순이었다.

2014년과 비교해 전자제품(2→10%)이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이나 뛰었다.

전자제품 중에서도 특히 태블릿PC, SSD(차세대 저장장치), 청소기 등 소형 가전제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의류(77.2→65%), 잡화(13.8→12%) 등은 오히려 비중이 줄었다.

구매량 기준 개별 직구 품목 순위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폴로 푸퍼 재킷(POLO Boys Puffer Jacket)'이 1위에 올랐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인기를 끈 레베카밍코프 미니맥(가방)은 작년 직구계 두 번째 히트 상품이었다.

직구 품목의 구매 금액별 비중은 ▲ 100달러이하 49% ▲ 100~150달러이하 24% ▲ 150~200달러이하 22% ▲ 200달러이상 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150~200달러 이하 품목의 비중은 1년사이 약 7%P나 커졌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대중화되면서, 갈수록 직구 대상국가와 품목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올해 역시 미국 외 국가들의 면세한도 상향조정(물품가격 150달러 이하)등 직구 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직구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