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조8천억 풀어 로엔엔터 인수…CJ는 연예기획사 인수 적극 나서

CJ E&M과 카카오 등 거대자본이 대중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방송·음악 등 연예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는 11일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1위인 '멜론'과 가수 아이유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2천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멜론' 콘텐츠의 장점을 합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과 멜론을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음원 시장에 등장한 거대한 공룡으로 인해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지상파를 압도하는 콘텐츠 경쟁력을 보이는 CJ E&M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제작사, 연예기획사까지 갖춰 방송계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영화·방송·음악 등 대중문화 유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CJ E&M이 최근 들어 중소 기획사와 제작사, 레이블의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배우 전지현, 박민영, 조정석과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가 속해있는 전시·공연 기획사 '문화창고'와 '상속자들' '시크릿 가든'을 쓴 김은숙 작가가 있는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지분 중 30%씩을 인수했고 잔여 지분의 인수도 추진중이다.

이달 초 래퍼 박재범과 사이먼도미닉(본명 정기석)이 공동 대표인 힙합 레이블 AOMG를 인수했고 앞서 레이블 젤리피쉬·뮤직웍스·MMO·1877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tvN, 엠넷 등 방송사를 가진 CJ E&M이 자사 연예인과 제작진만으로도 충분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 방송하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