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ISS서 하이퍼 스펙트르 센서 실증시험 실시

우주에서 센서를 이용해 땅속에 묻혀 있는 자원을 찾아내는 광물탐사 연구는 선진국들이 각축을 벌이는 분야다.

독일과 함께 이 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이 2018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고정밀 `하이퍼 스펙트르 센서'(hyper spectre censor)를 실용화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시작한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실증실험에서 센서의 성능이 확인되면 장차 인공위성에 탑재해 석유나 희토류(rare earth)를 비롯한 지구상의 광물자원을 찾아내 채굴권 확보 등 자원권익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물질은 지표에 내리쬐는 태양빛을 반사해 가시광선이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 등을 낸다.

물질마다 반사하는 빛의 파장이나 '반사율'이 달라서 이를 분석하면 어떤 암석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암석의 분포상황을 분석해 땅속에 묻혀있는 광물자원의 매장량 등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일본과 미국은 1999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센서를 인공위성에 탑재해 자원탐사에 활용하고 있으나 일본 경제산업성은 센서의 정밀도가 높지 않아 "미처 찾아내지 못하는 광물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10년 이상이 경과해 부품 고장 등으로 정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증시험에 착수할 새 고정밀 센서는 경제산업성이 2007년부터 106억엔(약 1천6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지상에 있는 물질이 반사하는 빛의 파형(波形)을 현재보다 13배 자세히 감지할 수 있어 매장자원의 상황을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항공기에서 지상의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고정밀 센서는 이미 실용화돼 있지만 탐사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다 외국의 매장자원을 조사할 때는 상대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을 이용한 사전조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우주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인공위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센서의 소형화와 내구성 향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일본기업들은 현재의 센서를 이용한 탐사에서도 20개 이상의 광구를 취득했다.

고정밀 센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카무라 히데카쓰(中村英克) JOGMEC 탐사기술개발과장은 "일본이 (고정밀 센서를) 먼저 개발하면 자원권익 확보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