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ADHD 동반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
[이선영 기자] 현우는(가명, 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머리를 끄덕이고 ‘음음’ 거리는 틱(Tic)이 나타났다. 이후 조금 완화되는가 싶더니 2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더욱 심해졌고 그 뒤로 수업 중에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해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틱이 심해지기 전엔 그래도 수업에 집중도 잘 하고 학교 시험에서도 자주 100점을 받았는데 틱이 심해진 뒤론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짜증도 많이 늘었다.

틱장애란 뚜렷한 목적성이 없이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하는 질환이다. 참기 어려운 충동으로 인해 얼굴, 목, 팔다리 등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소리를 계속 내는 것으로 크게 ‘근육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

근육틱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곳은 얼굴과 머리부위다. 주로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눈알 굴리기, 머리 흔들기 등이고 어깨를 들썩이거나 옆구리에 힘주기, 다리떨기 등도 나타난다. 특이하게 껑충껑충 뛰거나 성기나 항문을 만지는 외설적인 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음성틱이란 ‘음음’, ‘끙끙’거리거나 ‘악’ 또는 ‘윽’ 등의 비명소리, 헛기침 등으로 소리나 소음을 내거나 혹은 알아들을 수 없거나 주변의 상황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단어와 문장을 말하는 것이다. 단어나 문장을 말하는 경우는 대부분 외설적이거나 욕인 경우가 많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 심지어 일부 의료인조차 틱에 대해 심각하게 잘못 알고 있는데, 틱은 눈떨림이나 딸꾹질처럼 저절로 일어나는 근육의 경련 같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참기 어려운 충동 때문에 짧은 시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나 오랫동안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틱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해 발생하는 것으로 두뇌 발달과정 중 선천적, 후천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며 그 근본엔 과도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있어 틱장애 아동은 같은 일을 겪어도 불안감이나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

또한 현우처럼 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흔히 충동적이고 주의가 산만하며 집중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틱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부족과 과잉행동을 주 증상으로 하는 두뇌질환이다. 강박증, 학습장애 등 틱장애의 동반장애 중에서도 비율이 높고 학습은 물론 가정, 사회생활 나아가 직장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보통 ADHD가 틱 증상보다 먼저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조용한 ADHD인 경우는 발견이 더 늦은 경우도 다수다. 외국의 연구들에 의하면 진단기준과 연구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틱장애 아동의 약 35-67% 정도가 ADHD를 함께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음성틱과 운동틱이 1년 이상 함께 나타나는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50~60%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동반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왜 틱장애와 ADHD가 이렇게 높은 비율로 동반되는지는 아직 뚜렷이 밝혀진 바가 없다. 틱장애와 ADHD 모두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dopamine) 대사의 조절장애로 동일한 유전적 취약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와 ADHD가 동반되면 틱장애만 있는 경우보다 정서 및 행동문제가 더 심각하고 이는 틱보다 ADHD로 인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ADHD가 있으면 학교생활 등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 스트레스는 다시 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틱장애로 내원한 학생은 ADHD가 있는지 반드시 면밀하게 살펴 동반장애로 진단되면 같이 치료해 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틱장애를 치료할 때 증상에 상관없이 획일 처방을 하면 치료효과가 떨어지니 증상을 나눠 그에 맞게 정밀 처방하는 게 중요하다. 틱장애와 ADHD가 동반되었다면 둘 다 치료될 수 있도록 처방하고 그에 맞는 두뇌훈련 계획을 짜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틱장애는 도파민의 작용이 과다하여, ADHD는 도파민 작용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때문에 틱장애 치료를 위해 정신과 약물로 도파민 작용을 감소시키면 ADHD가 심해지고 반대로 ADHD 치료 시엔 틱장애가 심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반면 한약은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 틱장애는 간, 쓸개, 심장이 허약해 발생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원활하게 돌지 못하고 울결되는 것을 원인으로 본다. ADHD는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열(熱)이 지나쳐서 생기거나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하여 그렇다고 한다.

따라서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간, 쓸개, 심장의 약한 기운을 보강하고 울체되어 막힌 기운을 소통하며 과도한 열을 식히거나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으로써 정서를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틱장애와 ADHD의 근본원인을 다스린다.

틱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감각통합훈련, 바이오피드백은 둘 다 ADHD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ADHD를 개선시키는 가장 좋은 두뇌훈련법은 뉴로피드백 훈련이다. 뉴로피드백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이 잘 되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대표적인 두뇌훈련방법이다. 우울증, 외상에 인한 두뇌 후유증, 통증완화, 불안장애 등에도 효과적이다.

안 원장은 “바이오피드백이나 뉴로피드백 훈련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불안감을 줄이며 집중력을 높이는 등 의학적으로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틱이든 ADHD든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 조기치료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치료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틱장애와 ADHD 등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은 쉬운 진료가 아니며 반드시 그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강남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에서는 먹기 편한 한약과 무통침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부설 훈련센터인 ‘수인재 두뇌과학’에서는 바이오피드백, 뉴로피드백 등 최첨단 두뇌훈련을 통해 틱장애와 ADHD같은 두뇌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본인이 과거에 틱장애를 앓았던 독특한 이력이 있어 환자와 증상 등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국내 유일 한의학, 심리학, 인지과학을 모두 전공한 두뇌질환 전문가로 10여 년째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수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틱 장애를 비롯한 두뇌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와 현대 과학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뛰어난 치료효과를 이루어 내고 있으며 환자들이 끊임없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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