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9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존 리 대표의 메리츠자산운용이 메리츠종금증권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랩 어카운트’를 처음 출시한다. 이 상품은 최소 가입 기간이 1년인 다른 랩 상품과 달리 원칙적으로 3년 내 해지를 금지하고 있어 국내 장기투자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자산운용은 다음달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를 목표로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랩어카운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묶어 금융회사가 고객 대신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메리츠증권은 랩어카운트 판매를 담당하고 투자전략 설정 및 운용은 메리츠자산운용이 맡는 형태(자문형 랩어카운트)로 운영된다.

‘존 리 랩어카운트’는 가입 기간이 최소 3년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존 리 대표는 “장기투자하면 한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최소 가입 기간을 국내에서 가장 길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가입 기간이 긴 대신 수수료는 연 1.5% 안팎으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3년 안에 해지하면 연 2% 이상의 벌칙 수수료가 책정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