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의 실리콘밸리 IT 기업이 아닌 토요타와 GM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가 자율주행 특허가 많은 반면 GM은 텔래매틱스 특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최근 주목받는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관련 특허는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일 CES에서 발표된 컨설팅회사 톰슨로이터의 '2016 자율주행차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등록된 자율주행 관련 특허가 대상이다. 특히 자율주행에 필요한 항목을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운전자 지원(Drive Assistance)',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세 가지로 분류한 게 특징이다.

먼저 자율주행에선 토요타가 1,5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해 2위인 일본의 자동차 부품기업 덴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어 독일의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Bosch)와 일본 닛산 및 혼다가 순위를 이었고, 한국의 현대차도 6위에 올랐다. 이른바 인공지능 주행에선 일본이 가장 앞선 셈이다. 반면 다임러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 완성차회사의 자율주행 특허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IT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구글이 19위에 올랐다. 20위 안에 포진된 한국 기업은 현대차 외에 만도(19위)가 포함됐다.

[로이터-쓰지마] 스마트카, 특허 공룡은 토요타와 GM

두 번째 항목인 운전자 지원은 독일의 보쉬가 토요타를 월등히 앞서 1위에 올랐다. 보쉬는 관련 특허를 800개 이상 보유해 토요타를 앞질렀고, 현대차 또한 세 번째로 많은 특허 보유 기업에 올랐다. 이어 다임러, 콘티넨탈, GM, 폭스바겐, 아우디, BMW 순이다. 일본이 인공지능 주행에 매진한 사이 독일은 운전자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기술을 전개됐다는 의미다.

[로이터-쓰지마] 스마트카, 특허 공룡은 토요타와 GM

통신과 연관된 텔레매틱스 분야는 미국 GM이 관련 특허를 300개 이상 보유해 1위에 올랐다. 지난 2002년 이미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를 시작했던 만큼 특허 보유가 많았다. 2위에는 15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현대차로 조사됐으며, 이외 LG가 4위, 삼성이 6위에 올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K하이닉스 등도 텔레매틱스 분야에선 각각 8,9위를 기록했다. 특허 보유는 GM이 많지만 텔레매틱스 분야는 여러 한국 기업이 10위 안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로이터-쓰지마] 스마트카, 특허 공룡은 토요타와 GM

이에 따라 톰슨로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IT 기업이 자율주행차에 진출, 성공하려면 IT 기업 간 경쟁보다 협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배터리 특허가 많은 테슬라와 내비게이션 및 커뮤니케이션 특허가 많은 애플이 특허를 보완하면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토니 트립 컨설턴트는 "특허의 수량이 기술의 질적인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허 통계에서 보듯 자동차회사의 자율주행 특허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율주행차 특허 공룡으로 떠오른 토요타는 최근 자동차 스스로 회피하지 못할 위험이 예측되면 자율주행을 기능을 자동 차단해 운전자에게 수동 운전을 권하는 소프트웨어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완벽한 자율주행이 오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속과 제동을 비롯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다른 안전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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