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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챙겨 키우는 우리 아이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6-01-09 10:02:01 수정 2016-01-09 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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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고수 2인방이 뭉쳤다. 바로 '올챙이'라는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과 육아 부문 파워블로거 '따랑해' 김주연. '육아 좀 한다'는 이들의 비결을 들어봤다.

글 이미나, 노유진


"잔소리는 짧게, 육아 원칙은 변하지 않아야" - 방송인 설수현

미스코리아 출신 설수현은 살림이면 살림, 요리면 요리, 육아면 육아 못하는 게 없는 똑부러지는 엄마이자 방송인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 다둥이 맘이면서 남편 출근길에는 5대 영양소가 들어간 9첩반상 아침을 차려낸다고 해 수많은 주부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저는 육아에 소질이 있어요. 육아도 공부처럼 타고나는 재능이나 능력이 있어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듯해요. 제가 다둥이 맘이라고 해서 아이 많으면 좋다고 주위에 무턱대고 권하지 않아요. 좋은 엄마, 잘 놀아주는 엄마는 타고나야 하거든요."

세 명의 아이들도 이제 매주 금요일 저녁은 엄마의 해방시간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커서 자기들끼리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 시간이 많아져 요즘 정말 좋아요. 아이가 한 명이었으면 아마 그럴 수 없
었을 거예요. 육아할 때 엄마도 반드시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더욱 행복하게 육아를 이어나갈 수 있죠."

요리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설수현은 생각 없이 요리에 집중해 있는 시간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 생각 없이 양파를 까면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요리하기와 피아노 치기, 옷 만들기가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배워두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피아노와 미술 등을 가르쳤어요. 큰딸은 음악 쪽에 소질이 있어서 박자감과 음감이 좋고 둘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주면 물론 고맙겠지만 못한다 해도 내 자식이고, 성적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변하고 싶지는 않아요. 살다보면 공부가 다가 아
니기 때문에 아이들 성적 올리기 위해 다그치지 않는 편이에요."

6학년이 된 딸도 틈만 나면 안아줄 정도로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설수현은 육아에서만큼은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잔소리는 짧게, 싫은 소리도 짧게 해요. 아이들이 숙제 안 하거나 자기 물건 정리 안 할 때만 유일하게 화를 내요. 그것도 무섭게. 그 외 다른 문제에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죠. 기다리고 지켜봐주고 언젠가는 잘 되겠지 하는 믿음으로 봐주는 게 육아 프로그램하면서 배운 원칙인데, 이 원칙만은 흔들리지 않고 지켜나가고 있어요."

이런 사랑을 기반으로 한 교육방침 덕분일까. 8살 막내 아들은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마음이 따뜻하게 자라고 있다. 여느 8살 남자아이들과는 다르게 아파 누워있는 엄마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두꺼운 책을 가져와 침대에 걸터앉아 읽어주기도 한다.

"사랑표현은 하면 할수록 늘어요. 큰 아이 키울 때 어색해서 안고 있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주위에서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그러다 나중엔 어색해서 손도 안 잡게 된다고. 지금은 시간 날 때마다 항상 안아주고 습관처럼 사랑한다고 표현해요. '오늘 우리 딸 왜 이렇게 예뻐?' 하면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다 보니 신기하게 안아주는 시간도 늘어났어요."

엄마가 건강해야 육아도 살림도 행복할 수 있는 법. '설수현식 육아'는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이어진다.

"과일을 좋아해서 남들보다 많이 먹는 편이에요. 대신 식사량을 조절하죠. 오후 4~5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한 시간 반 가량 해요. 돌아올 땐 21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걸어올라올 때도 있어요. 스쿼트, 걷기, 달리기 등 다양한 운동을독 하게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엄마의 육아원칙을 따르고 갖고 싶은 게 있더라도 스스로 절제하게끔 키우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저희 아이들은 뭘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요. 원하는 걸 잘 들어주지 않는 엄마라는 걸 애들이 더 잘 알거든요. 원하는 걸 한 번에 해준 적이 없어서 참는 능력이 월등한 편이죠. 정말 원해도 필수적인 게 아닌 이상 바로바로 해주지 않았거든요. 플루트를 배워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다른 하던 것도 열심히 해야 해주지 싫증이 나서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하면 절대 못 한다고 가르쳤어요. 6개월간 지켜보고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그때 배우게 해줬더니 기뻐하며 열심히 배우더라고요. 엄마가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아이라도 절제력 있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어요."


"창의력 키워주는 법, 어렵지 않아요" - 육아 블로거 김주연

육아블로거 김주연은 정재현(10살), 정재훈(7살)의 엄마다. 강의, 방송 등에서 육아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육아 고수인 그녀도 아이를 처음 키울 때는 교과서처럼 틀에 맞춰진 육아법에 지쳤던 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육아는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이라 서툰 게 당연하죠. 저도 처음에는 육아서나 인터넷 정보를 찾곤 했는데 똑같은 연령에서 똑같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우리 애만 다른가?' 하고 한참을 생각했던 적도 많아요."

육아서를 덮고 아이를 믿게 된 순간 육아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행동에 일일이 잔소리를 하기보단 아이가 놀면 같이 놀고, 아이가 밥을 먹을 때는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엄마가 된 것. 서로 친구처럼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김주연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월 수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는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아 때는 놀이를 한다고 하지만, 놀이에서 교육으로 들어갈 때는 엄마들이 참 고민이 많아요. 문제집을 풀거나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책을 외워서 알게 되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놀게 하면서 스스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길을 가다가 개미를 보면 한참 찾아보고, 집에서 개미에 대한 책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한국사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위인을 좋아하니 위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100명의 위인들 노래도 부르고, 인물 중심으로 하나씩 책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해 줬어요."

김주연은 엄마가 아이의 관심 분야에 대해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주입식 교육보다도 아이의 실력이 더 나온다는 점을 느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집에서 생활도구나 재활용품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들며 아이들과 놀아주곤 한다.

"우유곽으로 배나 자동차를 만들고, 페트병으로 물감놀이도 하고 물총도 만들다 보니 창의력이 저절로 자라요. 요즘은 제가 뭘 만들자고 말하기보다 아이가 먼저 우유 마시고 나서 비행기 만들자고 제안을 할 때가 많아요. '우유곽으로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지?'라고 이야기하면 아이가 '우유곽을 이렇게 저렇게 자르고 색종이로 붙이고 하면 비행기가 될 것 같아요' 하고 자세히 말해줘요. '우와~ 정말 멋진 비행기가 될 것 같은데' 하면서 같이 만들고 놀죠. 만약 '안 돼, 이게 무슨 비행기가 되니?'라고 아이의 말을 끊어버리면 공감대가 사라지고 대화도 없어져요. 아이가 다음부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김주연은 결과물에 상관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와 같이 만들어 보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각보다 잘 되지 않더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니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호기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막기보다는 생각났을 때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는 것.

아이들의 기분에 따라서 놀이를 하면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그녀. 아이들이 활동적인 날이라면 풍선을 불어서 손으로 주고받기도 하고, 양말을 돌돌 말아 공처럼 바구니에 던지기도 한다. 그 반대의 날이라면 스케치북이나 전지를 거실에 펼쳐놓고 손도장이나 발도장도 찍고 색칠도 해본다.

김주연은 재활용품으로 만들 수 있는 놀이를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하는 편이다. 쉽고 재미있어 엄마들의 반응이 뜨겁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엄마와 아이가 애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육아와 교육으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비싼 교구, 비싼 장난감, 비싼 책들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비쌀수록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실용적인 게 최고예요. 시중에 파는 장난감은 소리가 나지 않거나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아이들에게 금방 잊혀요. 하지만 집에서 엄마와 함께 만드는 장난감과 말을 하면서 놀면 아이들의 어휘력도 발달해요. 오감과 창의력 발달은 물론 놀이가 즐거운 공부로 변하는 거죠. 엄마와의 애착 형성도 이뤄지면서 장난감이 소중한 보물이 되고요. 아이들에게는 비싼 것이 최고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최고의 장난감이랍니다.

◆ 김주연이 추천하는 엄마표 놀이


1. 일회용접시 농구골대

재료: 일회용접시, 양말

① 일회용 접시 중간에 구멍을 뚫어 주세요.
② 책상 위에 접시를 테이프로 붙여 주세요.
③ 양말을 돌돌 공처럼 말아 슛~~ 골인 해보는 놀이를 해보세요.


2. 화장지 야구

재료: 화장지, 신문지

누가 누가 높이 쌓는지 놀이도 하고, 높이 쌓았다면 신문지를 돌돌 방망이처럼 만들어서 쌓아놓은 두루마리 휴지를 하나씩 야구공처럼 힘껏 쳐 주세요.


3. 컵라면 이글루

재료 종이컵, 컵라면용기, 아크릴물감, 글루건

① 종이컵을 세로로 반으로 자르고 컵라면 용기에 종이컵이 들어가게 반달 모양을 자른 후에 끼워주세요.
② 물감을 입혀 주시면 더 좋아요.
③ 펭귄 인형이 있다면 이글루를 만들어서 같이 놀아주셔도 좋아요.


4. 과학놀이 풍선보트

재료: 200ml 우유곽, 풍선

① 200ml 우유곽을 씻어서 말린 후에 밑바닥을 기준으로 반으로 잘라주세요. 한쪽 면에 구멍을 내서 풍선을 끼워주세요.
② 풍선을 불어서 물 위에 손을 놓아 주세요.
③ 바람이 빠지면서 보트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올챙이(올바르게 챙겨 키우는 우리 아이)>

건강의학 정보채널 헬스메디tv '빨간약'의 육아코너 프로그램. 세 명의 육아고수들이 출연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다양한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고민을 나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6-01-09 10:02:01 수정 2016-01-09 10:02: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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