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 확성기 재가동 이슈가 뜨겁다. 대북 확성기로 전파되는 내용은 대개 라디오 드라마나 음악 등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 효과가 우리의 생각보다 크다고 하는데 단순히 생각해봐도 체제 선전으로 물들어 있는 북한 TV를 보는 것보다야 이쪽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긴 하다.그런데 만약 대북 확성기 대신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북한군에게 보게 한다면 확성기보다 훨씬 큰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때 실제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걸그룹 뮤직비디오를 송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하면 믿기 힘들지도 모른다. 비용 문제로 아쉽게 좌초된 이 계획을 대북 선전용으로 제격일 방송들과 함께 되살려보았다.○ 먹방이 너희를 굶주리게 하리라 `맛있는 녀석들`제대로 된 식사배급도 받지 못한 채 굶고 있는 북한군에게 자본주의의 맛을 선사해 줄 진짜배기 먹방 프로그램. 갖가지 먹방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이른바 먹방시대에 `맛있는 녀석들`만큼 북한군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프로그램은 없다.김정은보다도 더 포동포동 살이 오른 4명의 개그맨이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탁을 초토화한다. 숟가락에 산처럼 쌓아놓은 음식을 한입에, 그것도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방금 식사를 마친 후라도 입에 침이 고이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터.배급받은 감자를 손에 꼭 쥔 채 부들부들 떨며 남조선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할 이상적인 먹방 예능이 아닐 수 없다.○ 남녀북남을 꿈꾸게 할 `애정통일 남남북녀`10년이 넘는 북한의 군복무 기간에 사라져버린 연애 감정을 되살려줄 TV조선의 `애정통일 남남북녀`는 남쪽 노총각 연예인과 북쪽 처녀의 가상부부체험을 다루고 있다. 종편채널답게 과감한 스킨쉽과 애정표현이 가득한 이들의 가상결혼생활은 아리따운 남한 처녀와의 로맨스를 상상하게 하기 충분하다.물론 팍팍해진 남한 사정에 결혼을 꺼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건 비밀.○ 본격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비록 군대를 미화시킨다는 비난을 받으며 `가짜 사나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프로그램일지라도 우리의 국방력을 홍보하기엔 이만한 예능도 없다. 안락한 생활관에 다양한 여가시설을 즐길 수 있는 최신 막사와 남자들끼리의 진한 우정을 통해 동경심을, 무지막지한 훈련량과 최신예 무기들을 통해 공포감을 심어주자.거기다 여군 특집 방송이면 효과는 두 배. 아마 "저렇게 아리따운 여성동무들도 국방의 의무를 같이 한다니 저곳이 바로 유토피아구나" 할거다.* 번외로 준비한 절대 안되는 프로그램들○ `위기 탈출 넘버원`허탈한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프로그램. 일명 `이승 탈출 넘버원`으로 불린다. "이래서 헬조선 하는구나" 싶을거다.○ `그것이 알고 싶다`범죄와 음모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파헤치는 탐사고발 프로그램.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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