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6%P 더…은행 특판예금 쏠쏠하네
"보너스 등 여윳돈 잡아라"…은행들 연 2%대 특판 봇물
판매기간 연장하는 등 지방은행도 적극 마케팅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최고 연 2.06%의 금리를 주는 거치식예금을 내놨다. 다음달 말까지 한정 판매하는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91%다. 여기에 세 차례 이상 급여 이체를 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4일까지 소속 여자농구단 성적과 연계한 ‘신한 에스버드 스피드업 정기예금’이란 특판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 연 1.64%에 더해 요건을 충족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한국SC은행도 다음달 말까지 신규 거래를 트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자유입출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입 후 5000만원 이상 잔액을 유지하면 3개월간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 최고 연 1.3%의 금리를 주는 특판상품이다. KEB하나은행도 기존 상품에 비해 최대 0.3%포인트 금리를 더 주는 특판 정기예금을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지방 은행들도 특판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기존 정기예금보다 0.3%포인트 높은 최고 연 1.75%의 금리를 준다. 경남은행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만 팔 계획이던 정기예금 특판상품 판매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최고 연 2.1%(1년3개월 만기)의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서다.
은행들이 이처럼 특판상품을 다시 내놓는 건 연말·연초 각종 성과급과 명절 상여금 등으로 여윳돈이 생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연초에 1년 만기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데다 한 해 자금관리 계획을 짜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도 은행들이 특판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다. 금융권에선 오는 3월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면 소비자 유치를 위한 특판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ISA는 한 계좌로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통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 예금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엔 연 0.1%포인트의 금리만 더 제공해도 소비자 유치효과가 크기 때문에 은행마다 특판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박한신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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