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그는 더 이상 `칠봉이`가 아니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일편단심 로맨티스트 `칠봉이`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그 이후 출연한 영화, 드라마에서 크게 인기몰이를 하진 못하며 여전히 대중들에게 `칠봉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벽을 뚫는 남자`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했고, 듀티울로 완벽하게 변신을 마쳤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Le passe-muraille)을 원작으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유명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작곡한 뮤지컬이다. 유연석은 평범하게 살던 공무원이지만, 어쩌다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남자 듀티울 역을 맡았다. 벽을 뚫고 지나가는 행동을 어떻게 표현할 지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음악과 연출, 유연석의 연기력 3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이질적이지 않게 다가왔다. 큰 무대 변화는 없었지만 11명의 출연배우들이 무려 24역을 소화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무대를 채워, 꽉 찬 느낌이었다. 2015년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성스루 스타일이다. 긴 노래와 호흡에도 불구하고, 유연석은 극에 잘 녹아들었고 베테랑 고창석의 노래 실력까지 더해져 더욱 쫄깃한 공연이었다. 고창석은 극 중 4가지 역으로 변했는데 매번 변신한 역을 보는 것 또한 흥미 요소였다. 극 중 듀티울은 벽을 뚫는 능력을 본인을 위해서 악용하는 게 아니라 타인을 돕기 위해 사용한다. 길거리 거지에게 빵을 선사해주고, 은행에 들어가 부자들의 금고를 뒤져 비밀 서류를 발견해 적절한 때에 사용하는 등. 많은 사건, 사고들로 팍팍해진 요즘 세상에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담긴 `벽을 뚫는 남자`. 그래서 더더욱 이 뮤지컬이 따뜻한 이유다.듀티울은 검사 남편의 지나친 의심 속에서 감금 생활을 하는 이사벨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다 결국 듀티울이 벽에 갇히게 되는 장면은 본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해당 부분에서 유연석이 부르는 넘버는 가히 최고다. 마지막 커튼콜 또한 `벽뚫남` 만의 매력으로 귀엽게 꾸몄다. 유연석은 프레스 콜 당시 "커튼콜 때 듀티율이 `성공이야, 멋지게 해낸 거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뛰어나오는 데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말한 바 있다. 그의 말 처음 해당 노래는 커튼콜을 더욱 화려하게 꾸며줬다.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유연석, 그는 뮤지컬 배우로 완벽 변신을 마쳤다. 유연석이 표현한 듀티울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동안 `응답하라 1994`이후 이렇다할 대표작을 내놓지는 못했던 유연석, 성공적으로 해냈다.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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