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2016년을 빛낼 인물들, 누가 있을까. 작년 한 해 동안 가능성을 인정받고, ‘이름 알리기’에 성공한 루키들은 이제 굳히기에 들어가야 할 때다.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다져 확실하게 어필해야 하는 2016년. 어떤 요주의 인물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 해를 수놓게 될지, 점쳐봤다.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강렬했다. 박소담이 연기한 ‘검은 사제들’의 영신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평단과 대중 모두, 한마음으로 박소담의 연기를 극찬했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오컬트 장르의 영화에서, 악령에 쓰인 여고생을 완벽히 표현해냈다는 평가였다.

2015년, 박소담에게 ‘검은 사제들’만 있었느냐 하면, 아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네 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 ‘베테랑’ ‘사도’ ‘검은 사제들’이 개봉했다. 드라마도 있다. 단막극 KBS2 ‘드라마스페셜 2015-붉은달’과 8부작 온스타일 ‘처음이라서’도 찍었다. 쉴 틈 없이 일했다. 그러니, ‘검은 사제들’로 박소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건, 어느 날 우연히 얻은 ‘행운’이 아니다. 성실히 연기했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검은 사제들’의 강렬함은 연극 ‘렛미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월 21일 막을 올리는 ‘렛미인’에서 박소담은 여주인공 뱀파이어 일라이 역을 연기한다. 연기를 시작한 게 연극 무대였던 만큼, 이번 연극을 통해 연기의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성장의 한 폭을 이뤄낸 박소담. 2016년엔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 관전 포인트 : 변신의 귀재


‘검은 사제들’과 ‘처음이라서’를 모두 본 이라면, “영신이가 송이야?”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인물이었다. 박소담은 역할에 따라 밝음과 어둠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박소담 자신도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한 만큼, 배우 본인이 변신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지니고 있으니,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될만한 건 하나도 없는 셈. ‘경성학교’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통찰이 뛰어난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듯, 캐릭터를 이해해 표현하는 능력까지 출중하다. 어떤 얼굴로, 어떤 연기를 해도 설득이 가능한, 만능 배우다.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 미스 포인트 : 차기작은 언제쯤

사실, 박소담이 2016년 배우로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데에 있어 미스 포인트로 꼽을 만한 게, 없.다. 그저, 얼른 차기작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뿐. 연극 무대에 선, 박소담의 색다른 모습도 기대되지만,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박소담의 연기를 기다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 잠재력 포인트 : 즐기며 하는 연기

박소담이 한 말이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공자가 논어에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여, 흔히 ‘즐기는 자’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들 하는데, 박소담이 딱 즐기는 자가 아닌가. 연기를 잘한다,는 말로는 그녀의 잠재력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즐기지 않으면 그땐 아마 (배우를) 할 수 없을 거다”라고 까지 했던 것처럼, 박소담이 배우를 하고 있는 한 그녀는 아마 계속 즐기며 연기를 해나가고 있을 게다.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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