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아이와 책 '단짝친구' 만들어 줄 3가지 비법

입력 2016-01-07 15:20:00 수정 2016-01-07 15:20: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겨울방학은 아이로 하여금 책과 친해지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기 중에는 각종 사교육 및 학교 과제로 인해 독서를 할 시간이 적었던만큼 방학기간에는 원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해보자.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르면 오는 2018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서 1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활동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2017년부터 적용) 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의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꾸준한 독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독서의 비중이 높아진 국어 교과와 새로운 수업 방식에 잘 적응하기 위해 이번 방학을 자녀가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엄마가 고른 한 권의 그림책’과 ‘아이의 독서력’의 저자인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신운선 연구원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읽는 평생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어릴 때 책을 좋아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와 책이 단짝 친구가 될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살펴보자.


▶ 부모가 아이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되어라!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추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아이의 독서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쉽게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TV를 보고 있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서 함께 시청하고,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읽기를 따라 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가능하면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을 선정해 직접 읽고 아이가 읽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좋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 주는 것이다. 책 읽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글자를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글자를 읽을 수는 있어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이러한 어려움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읽어 주고, 같이 책장을 넘기며 그림과 글자도 볼 수 있게 지도하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실감나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또 모르는 어휘가 나왔을 때 부모가 바로 알려줄 수 있어 어휘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책을 몇 살 때까지 읽어주어야 하는지는 아이들마다 다르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기가 힘들어서 혹은 아이가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 방치한다면, 아이는 그림이나 글자만 읽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잘못된 독서 습관을 가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아이의 정서적·인지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아이가 스스로 잘 읽어 낼 수 있기 전까지는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을 권장한다.



▶ 6초(6 Seconds) 안에 읽을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책 읽는 집안 환경’ 만들기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책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6초 안에 읽을 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책 선택 시 직관적인 호기심을 먼저 보이는 유아·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아이의 뇌에서 ‘이 책 재미있겠다’, ‘한번 읽어보고 싶다’ 등의 감정 변화 상태를 일으키는 시간인 ‘6초’의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20권 이내의 책을 진열해 지나치게 많은 책을 진열하는 것을 삼가고, 독서의 질적 균형을 위해 절반은 이야기 책으로, 절반은 음악·미술·사회·과학 등 정보가 담긴 도서로 구성하자.

아이의 독서 공간을 거실에 두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책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비밀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다락방, 책상 밑, 구석진 자리 등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아이의 독서 공간을 호기심 가득한 장소로 꾸며 보는 것이다. 입구가 좁고 작은 공간에 커튼이나 책장, 놀이용 텐트 등을 두고, 내부를 아이가 좋아할 만한 컬러나 무늬로 꾸며서 아이가 스스로 책 읽는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 아이가 책을 집어 바로 앉아 볼 수 있게 2~3cm 두께의 폭신한 매트나 방석을 깔아두면 안성맞춤이다.

그 외에도 집안 구석구석에 미니 책장을 설치해 어디서든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자. 책장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벽에 가벼운 수납 걸이를 걸어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미리 계획해 넣어 두는 방법도 있다. 책상의 위치에 따라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소재의 책들을 배치해 아이의 관심사와 도서를 바로 연결시키는 것도 좋다. 주방 근처 테이블에는 요리책을, 공부하는 책상 앞에는 학습과 관련된 정보 책을, 베란다에는 식물 도감을 배치하는 식이다.


▶ 부모가 말하는 ‘예고편(Preview)’을 활용해 아이의 호기심 채우자!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번째,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권해 흥미를 유발한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야구나 축구를 소재로 하는 동화책을, 과학이나 수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관련된 비문학 도서를,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이 등장하는 전래 동화를 권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책 내용을 살짝 이야기해 주자.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고편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책의 ‘예고편’을 말해주는 것이다. 책 <냄비와 국자 전쟁>을 예로 들면, “옛날에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는 각각 냄비와 국자만 있었대. 그런데 냄비와 국자가 함께 있어야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 만나서 만들 수 있을까?”하는 식으로 책 내용의 일부를 들려준다. 아이는 냄비와 국자가 만나는 다양한 상상을 할 터. “냄비와 국자가 이 책 속에서는 어떻게 만났는지 엄마한테 이야기해 줄래?”라고 물어보며 아이가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세 번째, 아이와 함께 독후 활동을 한다. 책에서 얻은 감동과 재미를 한번 더 느끼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독후감보다는 가능하면 체험 형태의 활동이 좋다. <냄비와 국자 전쟁>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냄비에 국자를 사용해 수프를 끓인다면 아이는 책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01-07 15:20:00 수정 2016-01-07 15:20:00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