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위안화 절하 등의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연이은 위안화 절하에 북핵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대를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6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2.7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8일(종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은 중국 변수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원 오른 달러당 1,199.5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30분 만에 1,2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당 1,190원대 중반 선까지 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1,203원대로 수직 급등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위안화 평가절하)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위안화 절하폭으로는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원화 가치는 최근 들어 위안화 가치에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후 역외 시장에서 대대적인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위안화 약세가 주춤해졌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달러당 1,19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해 결국 달러당 1,200원을 넘어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 가속화이다.

전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으로 대북 리스크가 커진 점도 원화 약세에 일조했지만, 위안화 이슈에 비하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이 작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은 성장세 둔화를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동 갈등 고조와 국제유가 추가 하락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속도 조절 의지를 갖고 있지만 위안화의 향방에 따라 결국 원/달러 환율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208.8원 수준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도 작년 말 대비 50원가량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3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53원 올랐다.

작년말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70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5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지는데, 엔화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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