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아야 산다`에서 첫 주연을 맡은 김정태.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최근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와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활약한 탓에 인후염까지 앓은 그는 많이 지쳐보였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애드리브로 유쾌하게 분위기를 만들었고 근처 맛집까지 상세히 알려준 준 의외의 섬세남(?)이었다.김정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과의 갈등을 겪은 최남철 역을 맡았다. 그에게 `소지섭 씨가 영화에 대해 응원을 해준 게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격한 반응을 보이며 "`응원 한마디 안 해줬다`고 꼭 적어주세요!"라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정태의 첫 주연작`잡아야산다`에서그와 김승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나 된다. 그는 "첫 주연을 맡은 설렘보다는 그동안 이렇다 할 `버디코메디물`이 없었는데, 우리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족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근에 나오지 않은 장르라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전했다.영화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겁 없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전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96분 러닝타임의 80%가 추격과 액션신으로 구성됐다. 주로 촬영을 했던 시간은 한여름 밤. 낮밤이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더운 여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는데.그는 그런 힘든 촬영 일정 속에서도 더 `잘` 뛰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몸이 무거워지면 뛰기 힘들잖아요. 김승우 씨와 아무 말 없이 계란 한 알 먹고 이동해서 또 아무 말 없이 분장을 받았다"며 촬영하던 때를 회상했다. 김승우와 김정태 두 배우가 친한 죽마고우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 `많은 말이 필요 없어도 슛 들어가면 죽이 척척 잘 맞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서로가 서로의 바늘이었다"며 대답했다. 김정태는 코믹영화라고 해서 촬영장이 매번 유쾌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보는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주기 위해 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촬영했다는 후문. 그는 촬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요인을 `웃음`으로 꼽았다. 코믹영화에서 `웃음`때문에 힘들었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 싶었지만, 그의 말은 설득력 있었다. "다음에는 웃음이 별로 없는 스텝들로 준비하고 싶다"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이유인 즉,`잡아야산다`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의 실수로 NG가 나기도 했지만, 스텝들의 웃음으로 NG가 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 김정태는 "냉철한 스텝들로 구성됐으면 좋겠다. 너무 웃어서 입을 좀 막고 싶을 지경이었다"며 복에 겨운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대본대로만 가면 그 정도로 웃음이 문제가 되진 않을 텐데. 김정태 특유의 갑작스러운 애드리브가 그 시발점이었다. 그는 "내 전두엽이 애드리브에 특화된 것 같다"며 "현장에서 날 것의 연기를 위해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쳤다"고 전했다. 인터뷰하는 동안도 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아저씨 개그(?)를 보여줬고,기자는 그 앞에서 실성할 듯이 웃었고 실제 영화 촬영 현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사람들이 애드리브를 말장난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김정태는 "모든 시나리오가 완벽하지는 않으니 내가 조금 가미한다. 안 좋게 봐주시는 시선도 있어서 좀 그렇다. 나는 흐름에 부합되는 이야기를 한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서 하는 거다. 바보도 아니고 말장난으로 영화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열과 성의를 담아서 하는 거다"며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도 애드리브를 많이 첨가한 그의 연기는 장난스러워 보였지만 그본심은 진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하는 내내"관객들이 평가해주는 거라 관객들에게 맡긴다"는 말을 자주 내뱉은 그는 "우리 영화가 100만만 넘어도 좋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김정태 만의 애드리브를 찾아내는 것이 이번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김승우와 펼칠 케미 또한 기대해본다. 그의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 담긴 영화 `잡아야 산다`는 7일 개봉한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박성기 팀장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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