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에 자동차들이 적지 않게 등장, 자동차의 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6 CES'에 완성차회사로는 GM, 포드, FCA 등 미국 빅3를 비롯해 BMW, 폭스바겐, 벤츠, 기아자동차, 토요타 등이 부스를 차렸다. 이 가운데 일부 자동차회사는 가전업계와 손잡고 '스마트 혁명'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SMART)'라는 범위 아래 자동차(Car)를 가전제품(Electronics)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에 적극 나선 것.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CES의 시작 자체가 가전쇼라는 점에서 완성차회사들도 주요 전시초점은 신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력 과시에 맞췄다. 이를 위해 일부 브랜드가 컨셉트카를 내놓으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동차의 지능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먼저 기아차는 컨셉트카 노보(NOVO)를 공개했다. 이미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내놨지만 스마트 IT 기능을 갖춘 미래형 차라는 점에서 CES 무대에 올렸다. 이와 함께 앞으로 활용할 미래 운전석 등을 마련해 관람객이 영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토요타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 발표했던 컨셉트카 키카이를 CES의 주력 전시품으로 활용했다. 차체 안에 감춘 부품을 바깥으로 드러내 기계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차다. 그러나 토요타는 무엇보다 수소에너지 강조의 무대로 CES를 활용했다. 토요타가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를 위해 수소로 움직이는 이동수단 FV2와 수소차인 '플러스' 등을 내세웠다.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벤츠는 IAA 컨셉트카를 무대에 올렸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공개했으나 벤츠의 지능형 기술을 가장 많이 담은 차라는 점에서 CES에 내놨다. 벤츠로선 IAA의 성격을 가전제품에 가까운 자동차로 여긴 셈이다.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폭스바겐은 전기 컨셉트카 버드를 최초로 발표했다. 터치와 음성명령, 집과 회사로 온라인 연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15분 내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방식보다 훨씬 빠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0년부터 버드를 양산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와 사물의 연결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스마트 가전이 즐비한 스마트홈을 꼽았다. 자동차와 집 안의 가전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면 자동차에서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다.

이 회사 승용부문 허버트 디스 회장은 "휴대용 가전기기와 자동차의 연결은 새로운 기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차는 가장 중요한 인터넷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폭스바겐이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연결성을 밝히면서 LG전자에도 시선이 쏠렸다. 폭스바겐이 사물인터넷의 파트너로 LG전자와 손을 잡아서다. 이런 이유로 폭스바겐 전시장 한 면에는 스마트 가전의 상징으로 꼽히는 LG전자 냉장고를 전시, 관심을 끌었다.

BMW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콘트롤과 운전자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BMW i 비전 퓨처 인터랙션' 컨셉트카와 새로운 동작제어 기술인 '에어 터치'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를 활용한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술도 공개했다. 이른바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보여준 셈이다.

[CES]가전쇼에 어떤 차 나왔나

완성차업계 외에 올해 CES에선 부품회사의 약진도 흥미로웠다. 덴소와 보쉬,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이 앞다퉈 미래 전장기술을 마음껏 드러낸 것. 부품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영상과 ADAS 소개에 집중했다. 또 보쉬 등은 오히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술을 소개하는 등 소비자 가전과 자동차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뚜렷한 흐름을 나타냈다.

라스베이거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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