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K-뷰티` 수요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산업은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대체적 평가다. 그러나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소비자의 요구는 까다로워지고 있고 경쟁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역량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K-뷰티`의 위력도 반감 혹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경영방침 및 신년사를 통해 새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각오와 분발을 다짐했다.#겸손한 도전·대인호변·전력투구·환골탈태국내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수출 실적을 올리며 대내외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주요 화장품사 대표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의 성과에 대한 의미 부여와 함께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4일 열린 2016년 시무식을 통해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또한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굳은 의지, 실행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이뤘으며 전략적으로 집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2015년을 평가했다.한국화장품 이용준 대표는 주요 과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노고를, 소망화장품 최백규 대표는 흑자 전환의 염원을 달성한 임직원들의 분발을 높이 평가했다.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새해에 걸맞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주문했다.서경배 회장은 올해를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향하는 중대 기로로 규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우직한 걸음으로 겸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차석용 부회장은 "성공의 반은 죽을지 모른다는 급박한 상황에서, 실패의 반은 잘 나가던 때의 향수에서 비롯된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실적들을 지키려 성을 쌓지 말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나아가 차 부회장은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주문하며 `대인호변(大人虎變) 군자표변(君子豹變) 소인혁면(小人革面)`이라는 주역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대인은 가을철 호랑이 털 갈듯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소인은 얼굴 표정만 바꿔 하는 척만 한다는 뜻으로, 변화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과 철저한 실행을 당부한 것이다.이용준 대표는 전력투구(全力投球)의 자세를 강조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 노력하는 것으론 부족하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다.최백규 대표 또한 변화를 통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2016년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학습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올인`올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각 사의 노력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말 전문성 강화와 프리미엄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부 체제를 재편한 LG생활건강은 각 사업별 정확한 현황 파악과 함께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다.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본부와 개발부문을 통합, `창조와 혁신`을 의미하는 C&I부문을 신설한 한국화장품제조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감성을 갖춘 히트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화장품 판매법인 또한 시판사업본부는 새로운 본부장을, H&B사업부는 새로운 지사들을 영입한 만큼 이를 원동력 삼은 변화와 생존 경쟁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동성제약은 뷰티사업과 관련해 시장 리딩 품목인 염모제를 기반으로 OTC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지엔 브랜드를 앞세워 드럭스토어 유통 개척에 적극 나서고 옻 안타는 천연 염색센터의 프랜차이즈 확대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다나한, 꽃을든남자와 같은 간판 브랜드의 인지도 강화에 힘쓰기로 한 소망화장품은 새로운 유통 거점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드럭스토어를 점찍었다. 나아가 해외사업 및 ODM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 갈 계획이다.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이 핵심 육성 분야다.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 소통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이커머스(E-Commerce)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O2O(Online To Offline)와 옴니채널(Omni-Channel)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가동, 디지털을 활용한 뷰티 혁신의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다.#아모레·LG, `글로벌`과 `사회적 책임`에 주목지난해와 같은 `우리 다 함께`를 새해 경영방침으로 정한 아모레퍼시픽은 중점 추진사항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확산`을 첫 머리에 올려놨다.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탐색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1조 브랜드`로 육성,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표다.LG생활건강은 후에 이어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화권 및 해외지역에서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사업을 중국에서 본격 전개함으로써 힘을 보탤 계획이다.양 사는 대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아모레퍼시픽은 전문 교육과정 개발과 전문적인 인재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특이한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창조적 장인`을 육성하는 한편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할 방침이다.더불어 통합적인 차원의 CSV(Creating Shared Value) 운영 체계를 수립하고 협력사와 가맹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체계를 만들어가기로 했다.LG생활건강 역시 투명경영과 지속성장으로 주주들이 신뢰하는 동시에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힘쓰기로 했다. 또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공정거래와 같은 지속가능 경영활동을 확대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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