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미래 자동차 변신 로봇에 도전한다. 토요타는 이를 '트랜스포머 모빌리티(Transformer Mobility)’라 부르고,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들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에서 열린 '2016 CES 토요타 컨퍼런스'에서 TRI(Toyota Research Institute) 길 프라트 사장은 "미래 사회는 용도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동 수단이 지배할 것"이라며 "이른바 트랜스포머 모빌리티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토요타, 영화 트랜스포머 현실로 만든다

먼저 토요타가 그리는 미래 사회는 이른바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로봇'의 시대다. 이를 위해 미국에 10억 달러를 투자, 이미 TRI를 설립했다. TRI는 스탠포드 및 MIT와 협업, 인공지능과 소재 개발에 나서게 된다.

주목할 점은 TRI의 핵심 인력이다. 최근 구글이 자동차 출신을 영입한 것과 달리 TRI는 대부분 IT 및 컴퓨터, 로봇 분야 출신으로 구성됐다. 래리 재킷 등 미국 국방과학연구소(DARPA)를 거친 로봇 전문가와 구글 로보틱스 연구 책임자였던 제임스 큐프너도 포함돼 있다. 이외 페이스북과 토요타 출신의 자동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미래를 대비하는 형식이다.

이들 IT 전문가들의 역할은 토요타가 제시한 미래 4가지 방향성을 구축하도록 돕는 일이다. 토요타는 이날 모두 4가지 테마를 미래 지향점으로 발표했다. 첫째는 사고를 원천 방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의 운전자화, 그리고 셋째가 특정 영역 내 새로운 이동 수단의 개발이며, 마지막은 소재과학이다. 이와 관련, 밥 카터 토요타 부사장은 "과거 100년의 자동차가 기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운전자와 자동차의 친밀도를 누가 더 많이 높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자동차를 하나의 커뮤니케이터로 보고 운전자와 교감을 정교하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토요타의 이 같은 행보는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오래전부터 로봇에 적극 매진해왔기 때문이다. 혼다가 아시모 등을 적극 앞세울 때 토요타 또한 용도별 로봇 개발에 치중해 온 것. 특히 실내에서 심부름이 가능한 파트너 로봇은 어느 정도 상용화가 진행돼 조만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CES]토요타, 영화 트랜스포머 현실로 만든다

IT로 인공지능 부여를 추진하는 것과 보조해 수소 동력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IT의 발전으로 전통적 개념의 자동차를 포함해 누구나 이동 수단을 쉽게 만드는 시대가 오면 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 경우 움직이는 모든 것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유한 곳이 세상을 주도한다고 판단, 오래 전부터 수소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밥 카터 부사장은 "지난해 수소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5,600여대 판매하며 첫 걸음을 옮겼다"며 "수소는 얻을 수 있는 곳이 많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는 트랜스포머 모빌리티가 등장하는 시대로 넘어가려면 결국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또는 기업과 손잡고 완벽한 인공 지능 구현에 나서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