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형 면세점 두 곳이 개장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서울 시내 면세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인 SM면세점은 이달 말 서울점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80% 정도는 확정됐다.

국내 제품 매장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지만 해외 최고급 브랜드 입점도 추진되고 있다.

5일 SM면세점 관계자는 "명품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지만 매장 구성상 명품도 필요하다"며 "해외 정상급 명품과도 입점 협의를 하고 있고 실제로 인테리어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면세점들이 치열한 명품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M면세점은 1∼2개 브랜드에 집중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서라도 유치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SM면세점 서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지하 1층∼지상 6층에 약 1만㎡(3천평) 규모로 자리 잡는다.

패션잡화·쥬얼리·식품군에서는 메트로시티, 샘소나이트, 루이까또즈, 정관장 등의 입점이 확정됐다.

화장품·향수는 랑콤, 에스티로더, 설화수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인천공항점에 국내 패션 브랜드 빈폴과 해외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의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인 SM면세점은 서울점에도 두 브랜드 매장을 마련한다.

하나투어가 토니모리·로만손 등 9개 업체와 합작해 만든 SM면세점은 하나투어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답게 중소기업 혁신상품 매장인 '아임쇼핑' 매장도 운영한다.

숨은 국내 우수 상품을 발굴, 중소기업의 고부가가치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SM면세점은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여서 현행 제도상 5년마다 사업권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기업과 달리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올해 서울점 매출 목표는 3천500억원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면세점 시장의 3.5%를 목표로 한다는 것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SM면세점의 예상 투자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어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근 대형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점도 적지 않다.

주차 공간 확보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SM면세점 측은 "한류마케팅 등을 통해 개별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며 "SM면세점은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성이 좋고 주변의 명동과 인사동 등을 관광할 수 있어 도보 여행객이 찾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