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재개봉 영화는 꾸준히 수요를 늘려왔다. `러브레터`, `레옹`, `시네마 천국` 등의 고전 명작들이 차례로 재개봉됐고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5년 11월 재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10년 전 흥행기록인 17만 명을 뛰어넘어 재개봉 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로이 썼다.재개봉 영화의 숫자는 매년 평균 10편 내외로 점차 증가 일로에 있다.열풍의 기저에는 당연히 큰 수익성이 있다. 사실재개봉작의 수익은 소수 마니아에 의한흥행 스코어보다 부가판권 시장을 노리고 있다. IPTV나 디지털 케이블의 외화 가격은 평균 1200원인데, 재개봉 프리미엄이 붙으면 2500원으로 가격이 두 배가 된다. 즉 재개봉 자체는 부가판권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일종의 비용인 셈이다. 재개봉에 필요한 비용(판권 구입, 마케팅 비용, 디지털 리마스터링 비용 등)은 신작 개봉에 비해 확연히 낮아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낮다. 이 와중에 `이터널 선샤인`처럼 의외의 흥행까지 거둔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거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오는 1월 14일 재개봉한다. 사실`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재개봉보다는 `재발굴`에 가까운 상영이다.최초개봉 당시 전국 상영관 8개로 독립영화에 가까운 수준의 규모였다. 그 와중에도 관객 동원은 58000명에 달했다. 독립영화에서 2만 관객을 넘으면성공작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흥행성적을 거둔 셈이다.`시간을 달리는 소녀`는우연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 리프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17살 소녀 마코토의 성장을 그린영화다. 섬세한 작화와 아름다운 OST, 그리고 `타임 리프`라는 마니악한 SF 소재를 사춘기 남녀의 일상에 감성적으로 덧대어 한국에서는 상영 종료 후인터넷 공간에서 재평가된 영화다.인터넷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에 이어 한국에서도 매 신작이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거듭났다. 특히 이번의 재개봉까지 고려하면 바람이 분다(2013) 이후 영화계에서 은퇴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뒤를 이을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한 셈이다.재개봉 영화의 수가 늘어나면서 "재발견도 좋지만 신작 영화들이 묻히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하지만 대형 배급사에서 선정한 소수의 신작 영화만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비교적 소수의 상영관만확보하는 재개봉 영화는 신작의 획일화보다 분명 다양성에 기여하는 상품이다.같은 영화라도 작고 좁은 모니터에서 거대한 영화관으로 공간을 옮기면 영화는 감상에서 체험의 영역으로 넘어간다.여러 가지후광효과를 노린다 한들이 사실만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다.`이터널 션사인`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이미 여러 번 재개봉했고 올해 또 한 번 스크린을 찾는 `러브레터` 역시.
이석우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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