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나영
김나영
새해부터 가요계 이변이 발생했다. 가수 김나영의 신곡 ‘어땠을까’가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 ‘어땠을까’는 지난 12월 30일 발매 당일 1위를 차지한 뒤, 6일째 붙박이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 음원강자 개리가 신곡을 발표했음에도 ‘어땠을까’는 끄떡없이 1위다.

김나영도 믿을 수 없다는 순위다. 김나영은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런 반응들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저는 대형 팬덤을 거느린 인기 아이돌도, TV에서 자주 접하는 유명 연예인도 아니지만 2014년, 첫 번째 단독 싱글 발매 이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어요”라고 말했다.

김나영은 스스로 ‘어땠을까’ 1위 비결에 대해 “이번 곡은, 제 음색과 잘 맞고 팬 여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은 음악을 고르는 데 긴 시간과 정성을 기울였답니다. 감정 하나하나 세세하게 잘 전달해드리고자 기획한 라이브 영상이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줄 몰랐어요”라고 전했다.
김나영 '어땠을까' 5분차트
김나영 '어땠을까' 5분차트
‘어땠을까’ 1위는 김나영의 말 그대로 인용해 의아하다. 단순히 1위를 차지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1위를 유지하는 롱런의 움직임이 매우 놀라운 지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어땠을까’는 2위 개리 ‘또 하루’와 거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전 10시, 오후 4시 모두 개리와 변동곡선이 거의 비슷하다. 이는 1위곡과 2위곡을 거의 동시에 듣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전체듣기의 영향일까. 그러나 3위 그래프는 상이한 것으로 보아 전체듣기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땠을까’는 접전을 펼치면서도 1위를 차지한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한다.

1월 5일 오전 6시 실시간차트
1월 5일 오전 6시 실시간차트
새벽차트에서 ‘어땠을까’의 위용은 더욱 놀랍다. 일반 대중이 잠이 드는 새벽에는 아이돌 그룹의 음원 순위가 급상승한다. 팬덤의 스트리밍이 효과를 보는 것. 거대 팬덤을 보유한 엑소의 경우, 거의 매일 새벽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땠을까’ 앞에서 엑소의 팬덤도 역부족이다. ‘어땠을까’는 새벽 시간에도 1위를 유지했다.

‘어땠을까’는 엑소와 같은 거대 팬덤의 힘도, 오혁과 같은 대중적 인지도도 없이 1위를 차지했다. 기적 같은 1위를 만든 원동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번 앨범을 기획한 로엔엔터테인먼트 및 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단숨에 이루어지는 결과는 없다. 일년 반 이상의 시간을 믿고 함께 만들어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박자가 잘 맞았다. 시기적으로 대형 가수 컴백이 없는 시기에 발표해 신선했던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멜론 실시간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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