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과다섭취가 유방암 발생과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로렌조 코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NBC뉴스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유전적으로 유방암에 잘 걸리는 일단의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전분을 많이 먹은 쥐들보다 각종 형태의 당분을 많은 먹은 쥐들이 유방암에 잘 걸리고 암세포의 전이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쥐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전분이 많은 먹이 또는 자당(설탕), 과당, 포도당 등 각종 당분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주면서 6개월 동안 살펴봤다.

그 결과 전분이 많은 먹이를 먹은 그룹은 30%, 각종 당분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먹은 그룹은 50~58%가 유방암이 발생했다.

자당과 과당을 많이 먹은 쥐일수록 유방종양도 빨리 자라고 암세포가 폐로 빨리 전이됐다.

특히 과당을 많이 먹은 쥐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모든 종류의 당분이 유방종양을 빨리 자라게 했지만 과당이 이러한 효과가 가장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당에는 과당과 포도당이 반반 섞여 있다.

과당은 간에서, 포도당은 췌장과 다른 기관들에서 처리된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염증반응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종양형성을 촉발하는 것은 자당에 포함돼 있는 과당이 주범으로 생각된다고 코언 박사는 말했다.

자당과 과당은 유방종양 세포에서 12-리폭시게나제(12-LOX)라는 효소신호경로와 이와 관련된 지방산인 12-HETE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유방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신년호(1월1일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