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일 "지금은 숲보다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도 세계경제는 불안이 가중되며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 금리, 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한화그룹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산·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태양광 부문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하고 해외 시장에서 미래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금융 부문도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스템 경쟁력도 선진화해야 한다"며 핵심인재 선발과 육성, 공정한 평가와 보상체계, 그룹 내 불필요한 절차와 부서 이기주의 쇄신 등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신뢰에 기반한 대내외 소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방적이고 수평적 기업문화, 다양성과 창의가 존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