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일 이틀간 계열사 시무식

신년사 대신 업무보고 받기로
'말하는 행사'에서 '듣는 행사'로…이재용의 삼성, 시무식 풍경도 달라진다

삼성그룹 시무식이 총수가 ‘말하는 행사’에서 ‘듣는 행사’로 바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임직원을 모아놓고 신년사를 밝히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새해부터는 각 계열사가 이재용 삼성전자(46,800 +1.52%) 부회장(사진) 앞에서 사업 목표와 계획 등을 발표한다. 이 부회장 시대의 새로운 시무식 풍경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1월4일과 5일 이틀간 계열사들이 여는 시무식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4일 오전에는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부품(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242,000 0.00%) 삼성전기(96,600 +3.09%) 등 부품 계열사가 함께 여는 행사, 오후엔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부문과 삼성SDS가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개최하는 시무식에 참석한다.

5일 오전에는 삼성물산(93,400 +1.41%)삼성중공업(7,720 +1.71%), 삼성엔지니어링(16,350 +1.87%)이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여는 행사에 갔다가 오후엔 삼성생명(79,600 +1.14%) 삼성화재(269,500 +4.86%) 삼성카드 삼성증권(38,900 +3.32%) 등이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공동 개최하는 금융 계열사 시무식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계열사들이 준비해온 영상 등을 보면서 2016년 사업계획 및 목표 등을 듣고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2016년 사업계획 등을 준비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시무식을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어달라는 이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삼성이 시무식 형식을 달리하기로 했다”며 “이 부회장 성격상 시무식에서도 앞에 나가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의 시무식은 삼성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매년 초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1500여명의 임직원을 모아놓고 새해 경영화두가 담긴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2015년 1월 연례 신년하례식은 취소했다. 사실상 2016년이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첫 번째 시무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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