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 조사국장 재직 시절 국세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 원 청장은 28일 퇴임식을 갖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국세청 사상 군특채(10기) 출신 최초의 본청 조사국장이자 처음이자 마지막 1급(고위공무원 가급) 공무원으로 남은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이 28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혼자 빨리 가는 길도 있지만, 함께 멀리 가는 길도 좋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원 청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야전부대에서 '군인의 길'을 걷다 국세청 사무관으로 변신한 후 발군의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 기획력을 골고루 보여준 최고의 인재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자신의 말처럼 '함께 멀리가는 길'을 항상 택해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석에서는 부하 직원 및 외부인들과 스스럼 없이 섞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단시간에 지워버리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재주를 가진 인물로도 평가받았다.


원 청장은 1959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36기)에 입학해 군인의 길을 걸었다. 육사 졸업 이후 야전부대 장교로 근무하던 1987년, 국세청 특채사무관 시험(10기)에 합격하며 국세청에 입문했다.


일선 세무서 업무에서부터 시작해 서울국세청 재산세국, 국세청 감사관실, 서울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근무하며 국세행정 경험을 쌓았다.


지난 1999년 국세청 전입 12년 만에 서기관으로 승진, 영덕세무서장으로 생애 첫 세무서장을 지냈고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 파견근무 이후 구로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등 서울 지역 요직 세무서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국세청 대변인(당시 공보관)으로 발탁,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보좌하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취임하자 국세청 과장급 최고의 요직인 운영지원과장(당시 총무과장)으로 낙점됐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취임 후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으로 물러나는 등 뜻하지 않은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한 전 국세청장이 교체된 이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과 국세청 재산세국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 요직을 섭렵했다.


지난해 초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일약 국세청 조사국장에 발탁,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군특채 출신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사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과 7개월만에 1급 공무원 자리인 부산국세청장에 오르면서 국세청 군특채 출신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1급 공무원로 국세청 역사에 기록됐다.


그는 28일 진행된 퇴임식에서 "20대의 젊은 시절부터 제 인생의 전부라 할 만큼 오랜 시간을 국세청에 몸 담아 오늘까지 앞만 보며 쉼 없이 달려 왔다"며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는 삶', '분수에 맞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고 덕분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겠다. 그리고 오랫동안 천천히 조금씩 갚아가겠다"며 "힘들 때나 기쁠 때 소주 한 잔 생각이 나면 연락 달라. 언제든 달려와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1959년 ▲경남 밀양 ▲부산사대부고-육군사관학교(36기) ▲군특채(10기)
▲서울국세청 재산세국, 국세청 감사관실, 서울국세청 조사국, 영덕세무서장, 국무총리실 파견, 구로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국세청 공보관, 국세청 총무과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재산세국장, 국방대학원 파견,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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