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럽·일본 주식비중 늘리고
(2) 신흥국 투자 줄여야
(3) 원자재 저가 매수 기다려라
(4) 고환율 수혜 수출주 노려라
(5) 중국 모멘텀은 살아 있다
[막 내린 '미국 제로금리 시대']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라지는 5대 투자포인트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가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재테크족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신흥국 자산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질서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작은 재료에도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외 선진국에 자금 몰릴 듯

내년 상반기까지 선진국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일본이 낫다는 진단이다. 금리 인상이 적어도 미국 기업에는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양적 완화를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요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재정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유럽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유럽 내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양적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 영업팀장은 “엔저(低), 임금상승률 개선 등 긍정적인 전망에도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기 피난처로 일본을 선택할 가능이 높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10~15%는 달러 표시 회사채 등 달러 자산을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브라질·멕시코 등 피해야

신흥국 투자에 대한 진단은 정반대다. 특히 원자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흥국과 연계한 자산들은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이 피해야 할 투자처로 꼽힌다. 또 달러의 움직임과 역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금, 원유 가격 역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온수 현대증권 자산컨설팅전략팀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원자재 사이클과 동행하는 신흥국 자산들은 당분간 기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금 보유 전략도 가동해야

향후 2~3개월만 보면 원유는 피해야 할 투자처다. 달러 강세 기조와 대척점에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극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함께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2분기, 늦으면 3분기부터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쌓아 놨다가 향후 유가 반등기에 적극 투자할 만하다는 얘기다.

◆한국 대형주 다시 오르나

국내 주식시장에선 달러화 강세로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수출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선 현대자동차(1.63%) 기아자동차(0.73%) 현대위아(4.80%) 등 자동차주와 LG디스플레이(0.41%) LG전자(0.77%) 같은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선전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 한국 증시 상장사의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업종 등의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번에도 증시의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도 등도 저가 매수 유망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유효한 중국, 인도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경제 성장률 둔화는 피하기 어렵겠지만 다른 신흥국과 달리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높다”며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박스권 돌파를 한두 차례 시도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들어가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20%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원자재 및 신흥국 주식 등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나올 때 저가 매수에 나서려면 현금성 자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송형석/안상미/허란/김동욱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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