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부터 26일간 열린 민간주도의 쇼핑대전 'K-세일데이' 기간에 백화점 등 참여 업체의 매출이 8%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막을 내린 K-세일데이와 관련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25개 참여 업체의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약 5천313억원) 늘어났다.

올해로 두 번째인 K-세일데이는 유통산업주간(12월1일~3일) 행사의 하나다.

연말마다 업종·업체별로 추진되던 세일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 쇼핑기간으로 만들어보고자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올해는 102개 업체(4만1천여개 점포), 500개 전통시장, 371개 중소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1.6%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매출 둔화 상황에서 상당한 수준의 신장세라고 설명했다.

롯데닷컴, CJ몰 같은 온라인쇼핑몰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2.8%로 나타났다.

생필품 위주로 상품이 구성돼 매출 증대 폭이 다른 분야보다 크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편의점의 매출은 23.6%나 증가했지만 대부분 담뱃값 인상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번 행사에 맞춰 중소 유통업체와 중소 제조업체의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전국 5개 지역에서 '중소기업 우수상품 할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중소기업청이 K-세일데이에 참여한 전통시장 50곳과 방문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80%가 전년보다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30% 이상 급증한 곳도 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의 94%, 고객의 89%가 이번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린 특화된 세일행사가 개최돼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매출과 고객이 늘었다"며 "다만 점포수 700개 이상의 대형시장의 경우 평균 700만원대의 적은 지원금 때문에 행사를 일찍 끝내 지속적으로 파급 효과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앞서 열린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이번 K-세일데이 행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에는 더욱 체계적으로 대규모 쇼핑행사를 준비할 방침이다.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