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성 발언이나 ‘무슬림 입국금지’ 같은 막말 행진에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자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미국 정치권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인물로 꼽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현재 미 공화당 대선주자 경쟁 구도가 “도널드 트럼프와 나머지 인물”이라는 말로 요약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보수 성향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폭스뉴스와 충돌했고 나중에 거짓으로 검증된 각 종 무책임 발언들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며, 트럼프가 출마 이후 “지금까지 인식돼 왔던 정치에서의 모든 규칙을 어기고 있지 만 공화당 지지자들이 그를 안보문제를 다룰 최적의 지도자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달리 같은 공화당의 젭 부 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WP로부터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정치인으로 지목됐다. 이들 두 사람 의 공통점으로 이 신문은 “요란하게 출발했지만, 이들이 갖고 있던 기성 정치인으로서의 덕목들이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거의 도움 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부시 전 지사의 경우 대선출마 초기에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전문성으로 극복 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민 문제 등에 대해 부시 전 지사가 보인 타협적 자세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유약한 이미지를 줬다 고 WP는 풀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에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그동의 우려가 ‘국무장관 재 직 때의 사설 이메일서버 사건’으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메일서버 문제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사소한 일이라는 입장 이었지만 일반인들은 ‘전직 대통령을 남편으로 둔 사람이 법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었 기 때문이다.

WP는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연 힐러리는 믿을만 한가’라는 의문 을 확실히 해소하지 못하면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