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차우찬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지난 2005년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후 삼성은 과거와 달리 ‘지키는 야구’를 내세우며 불펜 중심의 야구를 하게 됐다. 이후 현재까지 10년 이상을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의 힘을 자랑하는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오승환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마무리로 활약했다. 오승환이 떠나자 임창용이 삼성으로 복귀했다. 따라서 최근 10시즌 동안 삼성은 마무리로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권오준-권혁, 정현욱-안지만 등 강력한 불펜을 구성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5이닝만 막아주면 될 정도로 막강한 불펜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런 삼성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팀의 중심 투수 3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가 된 것.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마운드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 계기가 됐지만 어쩌면 삼성이 더 오랜 기간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마운드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에 대해서 주력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야수진은 문제가 없다. 이미 포수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또 한 외야도 좋은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기존 전력 외에 배영섭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올 시즌 신예 구자욱이 새로운 스타로 탄생을 했다. 외야에 비해 내야 자원이 부실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급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포지션은 없다. 다시 말해서 야수들은 꾸준히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마운드는 그렇지 못하다.



2005년에서 2015년까지 팀의 필승 카드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살펴보면 분명 나간 자원은 있으나 새롭게 자리 잡은 자원이 없다. 또한 한 때는 마무리급의 투수 3~4명이 포진해 있던 삼성 불펜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삼성 불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중에 현재 핵심 자원으로 남아 있는 이는 안지만 하나다. 권혁-정현욱은 FA로 팀을 떠났고, 오승환은 일본으로 떠났다. 권오준의 전성기는 이미 끝이 났다. 더욱 문제는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또한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새로운 전력이 수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창민이 젊은 피로 불펜에 합류했으나 최근 2시즌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년 시즌부터 안지만-임창용이 전력에서 제외가 된다면 삼성의 막강 불펜은 한 순간에 최악의 불펜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쪽이 불펜이지만 선발 마운드도 상황은 좋지 않다.



삼성의 토종 선발 자원은 윤성환-장원삼-차우찬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자리하면 완벽한 5선발이 구축된다. 문제는 윤성환-장원삼도 어느 덧 30대 중반이 됐다는 것과 윤성환이 내년 시즌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래 선발로 눈에 띄는 자원도 없다.



10개 구단 가운데 선수 관리나 육성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삼성이다. 그러나 투수 자원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는 자원 부족과 동시에 육성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삼성이 FA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과연 삼성은 위기의 마운드를 어떤 방법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할 부분이다.
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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