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대형화로 공급 과잉…항공사 '빈자리 채우자' 할인경쟁

아시아나, 최소 10만원 추가하면 방콕행 비즈니스석으로 승급
대한항공, 조기 구입땐 할인 혜택

에어아시아, 쿠알라룸푸르행 왕복 50만원대 비즈니스석 운영
카타르항공, 1+1 프로모션 진행
'싸게 더 싸게… ', 비즈니스석 가격 파괴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 항공권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대형항공사(FSC)들이 줄줄이 비즈니스석 가격 할인상품을 내놓고 있다. 외국 항공사들도 값을 크게 낮춘 비즈니스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석 빈자리 채워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부터 초대형 여객기 ‘A380’을 이용해 인천에서 방콕, 홍콩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추가 운임(10만~30만원)을 내면 구매한 항공권 등급에 따라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해주고 있다.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한국 출발 항공권(편도기준)은 10만~30만원, 현지 출발 항공권은 2000~5000바트(약 6만6000~16만5000원)를 추가로 내면 된다. 인천~홍콩 노선 한국 출발편은 10만~20만원, 현지 출발편은 600홍콩달러(약 9만1000원)를 추가로 내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 노선에서 LCC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정상가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때보다 80만원에서 100만원가량 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석은 기내식을 포함한 기내 서비스 및 수하물 서비스를 일반석 기준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일찍 구매(성수기 제외)하는 승객에게도 할인 혜택을 준다. 출발일보다 30일 앞서 산 로스앤젤레스(LA)~인천 노선의 비즈니스석 가격(왕복 기준)은 370만원으로 정상가(582만원)보다 38%가량 저렴하다.

대한항공도 해외에서 출발하는 연계편을 대상으로 ‘조기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출발일 50일 전에 LA에서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정상가보다 2000달러 가까이 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380 등 대형 항공기가 많아지면서 비즈니스석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요 증가는 그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즈니스석 주 고객층인 60대 이상을 공략한 맞춤형 상품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항공사 할인 주도

비즈니스석의 가격 파괴 경쟁은 외국계 항공사에서 더 치열하다. 낮은 인지도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지 않으면 승객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타르항공은 65세 이상 여행객에게 비즈니스석을 정상가보다 25% 할인해주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비즈니스석 한 자리 가격으로 두 자리를 살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석 가격 할인 행사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중동계 항공사뿐이 아니다.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럭비 대회 관람을 겸한 ‘2016 홍콩 세븐스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을 124만3500원으로 책정했다. 일반석보다 불과 5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59만8000원(왕복 기준)짜리 비즈니스석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버진애틀랜틱, 에어캐나다, 알이탈리아 등은 체크인 카운터 또는 게이트에서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석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비즈니스석을 활용한 프로모션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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