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는 기업가 정신
5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5’의 ‘세상을 바꾸는 힘 기업가 정신’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진수 중앙대 교수(왼쪽부터), 마이클 모리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미켈레 오르찬 중앙동유럽 상공회의소 회장, 제이크 슈워츠 제너럴어셈블리 CEO 겸 공동창립자, 이창휘 한국청년기업가협회 대표.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5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5’의 ‘세상을 바꾸는 힘 기업가 정신’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진수 중앙대 교수(왼쪽부터), 마이클 모리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미켈레 오르찬 중앙동유럽 상공회의소 회장, 제이크 슈워츠 제너럴어셈블리 CEO 겸 공동창립자, 이창휘 한국청년기업가협회 대표.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 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

미국 최고의 창업 교육 전문가로 꼽히는 마이클 모리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5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서 ‘세상을 바꾸는 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발표하며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를 인용했다. 그는 “기업가는 기존 전통에 도전하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오늘날의 교육 제도는 학생들이 합리적으로 사고하도록 가르치지만 때로는 비합리적일 필요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든 기업가 될 잠재력 있어”

미국 기업가정신협회장을 맡고 있는 모리스 교수는 “40년 동안 창업가를 대상으로 심리학적·사회학적 연구를 해봤지만 결론은 기업가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모두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업가가 벤처기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 벤처가 기업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교수는 “누구든 쉽게 벤처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매일 연습한 끝에 탄생한다”며 “지금의 교육 제도 안에 기업가 정신을 연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처기업가 출신의 미켈레 오르찬 중앙동유럽 상공회의소 회장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예로 들며 기업가 정신을 설명했다. 1995년 그가 이탈리아로 출장 가 있을 때 한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상사를 해고했다”는 전화였다. 오르찬 회장은 “회사에서 뭘 훔쳐가는 것을 보고 상사를 쫓아낸 것이었다”며 “그 직원은 지금 회사를 세워 전 세계에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금요일 밤 10시에 끝난 작업물의 출력업체 전달을 포기했다. “금요일 밤에 문을 연 출력업체는 없을 것”이란 게 이유였다. 오르찬 회장은 직접 전화를 돌려 문을 연 곳을 찾아냈다. 그는 “사람들의 97%는 너무 빨리 포기한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나머지 3%가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창업,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

교육 전문 벤처기업 제너럴어셈블리를 세운 제이크 슈워츠 최고경영자(CEO)는 세션의 토론자로 나서 “미디어에 나오는 기업가들은 카리스마적이고 완벽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미화된다”며 “하지만 실제 내가 만나본 창업자는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사람과의 차이점이라면 자기가 갖고 있는 비전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창업이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모리스 교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실패율은 95%가 아니라 55%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별로 편차가 커 식당을 창업했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로 창업했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을 것”이라며 “창업하면 대부분 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일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슈워츠 CEO도 “역사적으로 보면 S&P500 기업과 벤처의 실패 확률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끔찍할 수 있는 상사나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는 취직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창업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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