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5’가 3일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마이클 아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총장(왼쪽 세 번째) 등 해외 연사들이 이날 인재포럼 사전 행사인 교육투어로 연세대를 방문, 정갑영 총장(네 번째)과 얘기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5’가 3일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마이클 아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총장(왼쪽 세 번째) 등 해외 연사들이 이날 인재포럼 사전 행사인 교육투어로 연세대를 방문, 정갑영 총장(네 번째)과 얘기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삼성이나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과 연세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밀턴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이사장)

“연세대의 연구활동 대부분이 기업과의 산학협력, 조인트벤처 등으로 이뤄집니다. 과학과 연구 등 분야에서 협력하며 한국을 이끌어나가는 기업인을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정갑영 연세대 총장)

글로벌 인재포럼의 부대행사인 해외 연사들의 교육투어가 3일 열렸다. 10여명의 해외 연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신촌캠퍼스를 방문해 한국의 문화예술과 대학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미켈레 오르찬 중앙동유럽 상공회의소 회장은 교육투어를 마친 뒤 “오전엔 박물관에서 전통을, 오후엔 대학에서 한국의 미래인 교육을 체험했다”며 “한국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투어를 통해 더욱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주로 대학 총장과 교수, 교육 관계자인 이들 참가자는 오후에 방문한 연세대의 교육방식과 철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을 직접 맞은 정갑영 총장은 “세계 5위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세대 출신”이라며 “연세대는 큰 기업가를 많이 키워낸 학교”라고 소개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아시아나항공 소속”이라며 “한국의 글로벌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 총장은 연세대의 국제화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뛰어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세계 각 지역의 교육제도와 입시제도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구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의 글로벌 진출과 협력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지역 내 최고의 인재들이 연세대로 모이고 있다”며 “10~20년이 흐른 뒤 연세대의 네트워크는 아시아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아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총장은 정 총장에게 “연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기업과의 협력과 국제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배우고 싶다”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에 정 총장은 “영국 킹스칼리지와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해나가자”고 답했다.

정 총장과의 만남 후 참가자들은 최근 공사가 끝난 백양로 지하캠퍼스 등 연세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주차공간과 도로를 모두 지하화하고 녹지를 늘려 공원으로 탈바꿈한 캠퍼스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견학에서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관심을 보였다. 학예사가 국보 280호인 천흥사 종을 소개하며 아이패드로 종소리를 들려주자 리카르도 기사도 스페인 고용훈련 노사정재단 국제관계국장은 “이처럼 울림이 경건한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며 “전통 박물관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해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박한신/정소람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