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대형몰에 전용관…"패션업계와 정면승부해야 미래 열려"

'홈쇼핑 옷은 저가' 인식 탈피 주력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 참여한 현대홈쇼핑.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 참여한 현대홈쇼핑.

TV홈쇼핑업체들이 패션부문의 전장을 넓히고 있다. 단순 의류판매 확대를 넘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쇼를 열고,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해 가죽제품, 패딩, 퍼 등 올겨울 홈쇼핑에서 판매할 신상품을 선보였다. 서울패션위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쇼로 국내외 패션계 유명인사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과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패션 리얼웨이 패션쇼’를 열었다. 디자이너, 유명인 총 200여명을 초청해 올겨울 신상품을 선보였다. 참석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신상품을 입어보고 구입할 수도 있었다.
GS샵의 미국 뉴욕 쇼케이스.

GS샵의 미국 뉴욕 쇼케이스.

2013년부터 패션쇼를 열고 있는 GS샵은 올해는 중국에서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김호성 GS샵 영업본부 부사장은 “가격을 앞세워 유행을 좇아가던 홈쇼핑 패션이 이제는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실력파 디자이너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상품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오프라인 옷 매장 잇따라 열며 '승부수'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던 데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도 한다. 다양한 채널에서 패션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CJ오쇼핑은 지난 2월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온에어’를 열었다. 홈쇼핑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패션브랜드 ‘엣지’, ‘나탈리쉐즈’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로우알파인’, ‘퍼스트룩’ 등 40여가지 브랜드가 입점했다. 시즌오프 상품은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셀럽샵’ 코너에서는 유명 디자이너 스티브 요니, 고태용 등의 작품을 출시 전에 구입할 수도 있다.

매장의 판매 성적은 순항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목표치보다 60% 많은 매출을 올렸다. 내년 초엔 동대문 케레스타에 개장할 예정인 현대아울렛에 ‘현대홈쇼핑 상설 전용관’을 마련해 홈쇼핑 패션 상품을 전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홈쇼핑도 잠실 롯데월드몰에 ‘스튜디오샵’을 열었다. 6개 자체 브랜드와 단독 입점 브랜드를 착용해본 뒤 모바일 앱으로 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앞으로 홈쇼핑 패션의 경쟁자는 패션업체들이 될 것”이라며 “홈쇼핑 의류가 저렴한 제품이라는 편견을 없애고 더 많은 고객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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