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30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백화점 세일 때는 물론, 아울렛보다도 싼 것 같아요.”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 개장 전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는 강혜원 씨(32)는 “재킷 한 벌 가격으로 재킷에다 스카프, 운동화까지 살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개장 전부터 40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이들은 미리 점찍어 둔 특가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장 인기를 끈 매장은 토이저러스 행사장. 100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터닝메카드 제품은 입장 인원 제한에도 세 시간 만에 700개 이상이 판매됐다. 특가로 내놓은 푸마 운동화(3만7600원)는 한 시간 만에 50켤레가 모두 판매됐으며, 레노마 스카프(2000원)는 30분 만에 준비한 100개가 다 팔렸다. 지역맛집 행사장을 찾은 손님도 많았다. ‘만석닭강정’은 세 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 1000개 중 600개가 팔렸고, ‘삼진어묵’은 1700세트 중 800세트가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이 이날부터 나흘간 여는 이번 재고떨이 세일은 우선 규모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 면적이 1만3000㎡로 롯데아울렛 서울역점(1만1000㎡)보다 넓다. 할인폭도 최대 80%로 크다. 500억원어치 재고를 나흘 만에 팔기 위해 할인폭을 확대했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입생로랑, 버버리, 멀버리 등 병행수입 명품 핸드백부터 삼성 김치냉장고, LG TV, 테팔 다리미, 에이스침대 매트리스까지 36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롯데백화점은 판매 수수료를 최대 6%포인트 낮춰 협력업체 참여를 늘렸다. 온라인쇼핑이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하는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 인터넷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일부 품목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는 것이 확인되면 행사 중간이라도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최저가를 유지한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첫날 손님이 많이 찾아 7월 행사 때보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나흘간 판매도 7월 행사 때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