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 도전과 혁신 경영의 모범…세계시장 선도자로 우뚝
세계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핵심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도전과 혁신,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자리매김한 본보기로 평가할 수 있다.

서 회장은 부친 서성환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1997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와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0년대 초부터 ‘미(美)와 건강’이라는 가치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 핵심사업 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을 달성했다.

서 회장은 ‘아시안 뷰티’가 21세기 세계 미(美)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이어왔다.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 창립 이래 줄곧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중화권과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원동력일 것이다.

박 부회장은 1977년 (주)럭키(현 LG화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38년간 화학산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으로, ‘굴뚝산업’이던 화학산업을 첨단소재산업으로 탈바꿈해 화학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 여수공장 ABS과에서 근무하며 2002년 ABS/PS사업부장을 지내기까지 자동차·정보기술(IT)산업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인 ABS사업을 세계 1위로 성장시켰다. 2005년에는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해 NCC 공장을 아시아 톱3 규모로 육성했다.

2012년 말부터는 LG화학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등 신사업 분야를 세계적인 사업으로 이끌었고, 세계 선두인 편광판과 중대형 전지 사업에서도 글로벌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 수상자들이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윤증현 <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