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 계약
시스코 통신장비칩, 삼성전자가 만든다

삼성전자(52,500 -0.19%)가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와 처음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 퀄컴 등에서 파운드리 물량을 잇따라 수주하며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위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코와 통신장비용 프로세서를 수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계약금액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프로세서를 사는 데 매년 수조원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 물량은 TSMC가 수탁생산했다.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며 TSMC를 앞질렀다. 이 기술을 앞세워 애플의 아이폰6S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수탁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퀄컴이 내년 출시할 AP ‘스냅드래곤 820’의 파운드리 계약도 따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존 체임버스 회장 등 시스코 최고경영진과 수차례 만나며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스코 공급물량을 올해 1조원 수준으로 늘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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